팬데믹 극복 9개월째 기부 릴레이
7억여원 답지 목표모금 초과달성
학업 중단 등 복지사각 계층 지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선뜻 기부에 동참해 준 시민과 기업 등 지역사회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제적 고통은 물론 생활 속 불편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이상재 함께하는 교회 담임목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시민들의 힘으로 극복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STOP 기부 릴레이'를 시작해 현재 9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저소득 취약계층이 더욱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갑자기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가정도 더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상재 회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일용직 근로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당수 가정에서 생계비 지원을 요청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지속적인 기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산하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를 통해 범시민 기부 릴레이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의 호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이 회장은 "정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탈북민 가정이 1호 기부자가 된 후 오랫동안 모아온 저금통을 들고 온 초등학생 남매, 전통시장인 광명시장에서 호떡 장사를 하는 70대 부부, 초과근무수당과 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한 시 공무원들, 시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청년 창업가, 여러 단체 회원과 기업 등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나눔 실천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결과 현재 기부금(134건 4억8천400만원)과 기부물품(52건, 11만5천700여개, 환산금액 2억4천800여만원) 등 총 186건에 7억3천200여만원이 답지하는 등 당초 목표했던 모금액 3억원보다 배 이상을 초과했다.
그동안 접수된 마스크와 소독제, 식료품 등 물품은 저소득층에게 지원하거나 방역활동에 사용했다.
기부금은 자녀의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200가정을 선정해 50만원씩 1억원, 저소득 중·고생과 대학생 등 124명에게 장학금 50만원씩 6천200만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부모 가정 254가구에 온누리 상품권(30만원) 7천620만원을 각각 지원하는 등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STOP 기부 릴레이'에는 우리 사회로부터 이미 도움을 받았던 시민 중 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돕기 위해 참여한 기부자가 상당히 많아서 감동하고 있다"며 "본인의 기부로 시작돼 다른 기부자로 이어지는 '십시일반의 기적'을 계속해서 일궈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