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전원 무조건 자가격리 조치
소속팀 잔여 라운드 등 2주 미뤄져
플레이오프 내달 21일→29일 연기
18일 기다려야하는 안양 '심기불편'


K리그2
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의 주전 선수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남은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등 잔여 일정이 2주 이상 미뤄지는 등 차질을 빚게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28일 2부 리그 대전 소속 선수 1명이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대전의 정규라운드 잔여 경기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자가격리 기간 종료 후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연맹에 제출해야 한다"며 "재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와 코치진만 훈련과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전과 오는 31일 맞붙는 FC안양은 26라운드 경기를 다음 달 17일로, 다음 27라운드 경기인 대전과 경남FC전은 다음 달 7일에서 같은 달 21일로 각각 연기된다.

대전이 선수단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무조건 2주간 단체훈련이 금지된 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해야 하는 데다가, 2주 뒤에는 일정 기간 단체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연맹의 'K리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탓에 안양은 18일을 고스란히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경기도내 A프로구단 핵심 관계자는 "안양은 승점 25로 리그 7위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하기 때문에 대전의 확진 소식은 안양의 심기를 불편하게만 할 것"이라며 "안양은 김형열 감독과 함께 내년 시즌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선수단 재구성작업을 실시하려 했을 텐데 모든 게 꼬였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팀들의 정규리그 잔여경기 일정은 변경 없이 진행된다고 하지만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승격팀을 가리는 (준)플레이오프 일정은 미뤄진다. 준플레이오프는 다음 달 18일에서 25일로, 플레이오프는 같은 달 21일에서 29일로 각각 연기된다.

B구단 한 관계자는 "프로 선수 한 명이 자기 관리를 못한 탓에 구단이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받게 되는 것도 모자라 다른 팀 (재)계약 일정은 물론, 전지훈련 일정까지 모두 지연시키게 했다"며 "K리그 메인스폰서가 하나금융그룹이긴 하지만 스쿼드 관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사과를 담은 메시지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2부 리그 정규시즌 종료 시점이 모두 순연 됨에 따라 다음 달 9일 개최키로 한 K리그2 대상 시상식도 연기된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