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 사랑나눔 공모 '우수상'
레시피 연구 노력·사투리까지 연습
코로나로 외부활동 힘든 노인 '말벗'
"아이구 엄니! 무채를 겁나 이쁘게 쓸어 부럿네. 우짜쓰까?"
용인 연세요양원의 사회복무요원 신동권씨는 매달 두차례 어르신들을 위한 요리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연세요양원은 입소 노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신체기능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중 하나가 신씨가 맹활약하고 있는 연세요리교실이다.
신씨는 복무 초기 단순 보조역할을 하다 호텔조리학 전공을 살려 전면에 나섰다. 요양원 입소 노인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고 사투리도 연습했다. 어르신들이 원하는 추억의 메뉴를 선정하고 맛을 살려내려고 레시피 연구에도 매진했다.
진심으로 어르신들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모습에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들도 감동하고 있다.
연세요리교실은 본래 월 1회 운영하다 2회로 횟수를 늘렸다. 자기 시간을 들여 요리교실을 준비한 신씨 덕분이라는 후문이다. 요리교실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입소 노인들에게 활력도 불어넣고 있다.
요리교실은 경인지방병무청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경인교육센터가 공동주최한 '아름다운 사회복무요원 사랑나눔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씨는 "제가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며 "요리가 어르신들의 활력을 되찾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이 기뻤고, 요리교실에서 만든 요리를 가족들과 나눠 드신다며 기뻐하실 때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내는 동안 복무 이전 특기나 전공을 살린 경험이 향후 진로를 설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집해제 이후에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필요한 복지시설을 찾아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헌서 경인지방병무청장도 "사회 발전을 위해 곳곳에서 사회복무요원들이 자기 재능을 기부하며 묵묵히 일하고 있다"며 "신씨와 같은 사례를 적극 발굴해 사회복무요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복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