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앞에 붙은 문제의 현수막. 2020.11.5 안양/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최대호 시장 "명예훼손" 제거요청
비대위 "이유 몰라 철거 안한다"


안양 평촌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둘러싼 의혹이 법정에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평촌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오피스텔 건설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단체에 특정 현수막이 시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제거를 요청했으나, 주민단체가 이에 맞서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5일 귀인동 공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최 시장은 지난달 30일 변호인을 통해 비대위 앞으로 통지서를 전달했다.

통지서는 '귀인동 길가에 '49층 오피스텔 짓는 해조건설 알고보니 시장꺼?'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고 있으니 즉시 현수막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사과문을 게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어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형사고소나 고발, 민사상 손해배상 등 법률적 조치를 강구할 것을 경고했다.

평촌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는 지난 4·15총선때 해당 부지를 매입해 사업하는 해조건설과 최 시장이 연관됐다는 의혹으로 최대이슈였던 곳으로 최 시장은 지난 2월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이 허위"라고 밝힌 바 있다.(2월13일자 8면 보도="안양평촌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관련 의혹은 허위")

비대위는 6일 오전 반박 성명문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비대위 측은 "해당 현수막은 의혹을 제기하고 시장의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라며 "명예훼손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고, 제거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답했다.

최 시장 측 변호인은 "이번 통지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기 전의 내용증명이라기 보다 잘못된 행동을 시정해 달라는 고육지책에 가깝다"면서도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이후 조치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