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정상급 맞상대 '신참 vs 타짜'
데스파이네, 위력 강해도 기복 심해
3실점이하 안정적 두산전 강해 낙점
이번 PO는 '신참'과 '타짜'의 대결로 불린다.
kt는 가을 야구가 이번이 처음이지만 두산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팀으로 경험치가 리그 정상급이기 때문이다.
kt가 체력적인 우위에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두산에 강했지만, 가을 야구는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데다 팀 분위기의 초반 영향이 좌우하는 만큼 큰 경기 경험이 중요하다.
과거에도 키움 히어로즈가 넥센 시절이던 2013년 정규시즌 3위로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했지만 준PO에서 두산에 2승3패로 밀렸고, NC 다이노스도 2014년 정규시즌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준PO에서 4위 LG를 만나 1승3패로 탈락했다.
그럼에도 kt는 이번 포스트시즌도 해볼 만하다는 자체 평가를 했다. 지난해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퉜고 올해에도 시즌 최종전까지 숨 막히는 2위 혈투를 벌였기 때문에 경험치도 생겼다는 게 구단의 후문이다.
2년 연속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 쟁탈전을 치르며 쌓은 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는다면 이번 PO에도 경험치에 가중치를 둘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변하듯 이강철 kt 감독은 운명을 가를 1차전 선발로 고졸 신인 소형준(19)을 낙점했다.
올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소형준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한 크리스 플렉센(26·두산 베어스)과 9일 오후 6시 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PO 1차전 선발 대결을 벌인다.
kt의 1차 선발 투수 낙점은 정규시즌 1선발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건재한 상황에서 파격에 가깝다.
데스파이네는 정규시즌에서 리그 최다이닝인 20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승수는 소형준(13승6패·평균자책점 3.86)보다 2승을 더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에선 밀린다.
데스파이네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다가도 가끔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소형준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게 낙점 이유다.
특히 7월 이후 매 경기 3실점 이하 투구를 펼치며 코치진의 믿음을 샀다. 두산전 상대 전적에서도 데스파이네가 4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이 7.07로 10개 구단 중 최악이었던 반면 소형준은 6차례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잘 던졌다는 것도 선발의 이유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