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우리 팀을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마지막 도전을 하겠다."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프로야구 수원 kt wiz 이강철(사진) 감독의 출사표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하루 앞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해오던 대로 하겠다"며 "빅 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타선을 짜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t는 2015년 1군 무대 진입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 야구 무대에 선다. 게다가 첫 가을 야구는 경쟁팀을 따돌리고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중립 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 아쉽지만 그래도 '막내구단' kt로서는 놀라운 성과다.

지난 5일부터 일찌감치 선수단과 합숙에 들어간 이 감독은 "홈에서 경기할 수 없어 아쉽지만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25일까지 (호텔에) 계속 머무르고 싶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열망도 내비쳤다.

1차전 선발 소형준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 "두산에 가장 강했다. 데이터 등을 따져보면 형준이가 두산을 상대로 3점 이상을 준 적이 없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소형준은 그간 정규리그에서도 정말 중요할 때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주는 일을 자주 했다"며 "특히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10월 29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6이닝 1실점)에서 흔들림 없이 던지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발이 빠른 심우준과 배정대에게도 기대를 걸었다.

이 감독은 "상위 타순에 출루율+장타율(OPS)이 높은 타자들을 배치할 예정이다. 우준이와 정대가 살아 나갔을 때 빅 이닝을 만든 경우가 많았기에 7~9번 타순에서 살아나가고 상위 타순에 연결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