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대리석업계 당당한 여성기업인
선풍기·에어컨 기부 물심양면 헌신
장애인등 취약층에 주방개선 사업도
광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 변윤정 민간공동위원장은 지역 내에서도 꽤 알려진 여성기업인이다.
남성이 대다수인 인조대리석 업계에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어 회사((주)에스피디하우징)를 정상궤도에 올려놨으며 전의경들을 위한 어머니협회 임원, 자유총연맹 위원이자 여성기업인협회 활동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열정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광주지역의 민·관 협력을 대표하는 '광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민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솔직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구체적으로 몰랐다. 다만 지역사회에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복지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고 내가 열심히 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 기관·법인·단체·시설 등과 연계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껴 덜컥 맡게 됐다."
변 위원장에게는 20여 년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늘 따라붙던 수식어가 있다. '워커홀릭(일 중독)'. 직원이나 동료기업인들은 그를 그렇게 평가했고 그래서 남들 다한다는 골프 배울 시간도 없었다.
동료기업인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영업통로로 골프를 활용할 때도 머쓱했던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는 "사실 뭐 하나에 빠지면 그것밖에 모른다. 지금도 회삿일이 너무 재밌다. 그런데 협의체 활동을 시작하니 점점 욕심이 많아진다. 올해 코로나19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내년엔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말은 그랬지만 변 위원장은 올해 물심양면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했다. 지난 7월엔 취약계층 노인들을 위해 선풍기와 에어컨을 전달해 호응을 얻었고 주변 기업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각종 기부·기탁사업에 동참토록 했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주방개선 사업(나이스 키친)도 추진 중인데 집안에 머물 시간이 많은 이들을 배려했다. 그 어느때 보다 겨울이 삭막할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지원사업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변 위원장은 "누구나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할 방법을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나도 그랬다. 협의체를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고, 봉사나 나눔을 생각하는 이들이 스스럼없이 뜻을 같이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따뜻한 지역사회를 엮어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