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 1차전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세계청소년 일본상대때 더 긴장"
내년 도쿄올림픽 목표… 준비 다짐
"올림픽 출전이 목표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PS) 무대에서 배짱과 여유가 넘치는 투구로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급부상한 프로야구 수원 kt wiz의 신인 투수 소형준(19·사진)의 포부다.
소형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를 바라보는 것도 목표다.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전날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고졸 신인 투수가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였음에도 눈부신 역투다. 비록 팀은 2-3으로 졌지만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소형준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이강철 감독도 "더는 칭찬할 말이 없다"고 극찬할 정도였고, 김태형 두산 감독도 "소형준이 1선발로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칭찬하기까지 했다.
소형준은 큰 경기에 강했다. 그는 가장 긴장했던 경기로 지난해 청소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서 한일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을 때를 꼽았다.
소형준은 "지난해 세계청소년 야구대회에서 일본과 할 때 긴장했었다"고 했다. 당시 소형준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국의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전날 상황에 대해 그는 "어제 불펜에서 던졌을 때 공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제구가 잡혀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1선발이라 주변의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19세라서 경험이 없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나름대로 자신 있었다. 보란듯이 잘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선 "어제 경기에선 아쉬운 점은 없었다. 매 이닝마다 전력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이끌어준 포수 장성우에게는 "항상 편하게 리드를 잘해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소형준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라며 "올 겨울부터 목표로 삼고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올림픽 국가대표 승선에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