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 공격 기회 못살려 '패인'
이 감독 "타순 잘못짰다" 아쉬움
한솥밥 먹던 쿠에바스-알칸타라
선발 마운드 만나 운명의 맞대결
'이제는 이겨야 산다'.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맞은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두산 베어스와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도 패하며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kt는 지난 8~9일 1, 2차전에서 두산에 각각 2-3, 1-4로 패했다. 5전 3선승제의 시리즈 전적에서 2패를 당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제 기회는 1번뿐이다. kt는 12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PO 3차전에 나선다.
kt가 두산을 잡기 위해선 공격력이 살아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선에 문제점이 있다고 자체 평가를 했다.
1차전에서 황재균-강백호를 1·2번 타순에 배치했던 이 감독은 2차전에는 조용호-황재균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1차전 라인업이 '파격'이었다면 2차전에는 정규시즌 라인업을 그대로 적용했다. 변화를 주기보다 시즌 때 잘 쳤던 정상 라인업을 다시 고집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공격력 부족이다. kt는 1차전에서 6안타로 2점을 냈고 2차전에는 8안타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게다가 2차전에 나온 1득점은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이 전부다. 잔루는 9개.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패인이 됐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초반 기회를 못 살린 게 패인이다. 타순을 잘못 짰다"고 아쉬워했다.
kt는 3차전 선발 투수에 윌리엄 쿠에바스(30)를,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28)를 각각 내세웠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kt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0승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고 두산전에서만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02로 부진했다. 반면 알칸타라는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올리며 다승과 승률(0.909)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만 kt를 상대(3경기 2승)로는 평균자책점이 4.24로 높았다.
kt는 포수 장성우가 알칸타라를 상대로 6타수 3안타(타율 0.500)로 강했고 강백호는 5타수 2안타(타율 0.400), 문상철은 2타수 1안타(0.500), 황재균은 8타수 3안타(0.375)를 각각 기록했다. 박경수(3타수 1안타)와 유한준(6타수 2안타)도 알칸타라를 상대로 타율 0.333를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