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개최되던 초·중등부 사생대회는 접수를 끝낸 상황에서 포기해야 하느냐 마느냐, 치른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치러내는 것이 안전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논의를 거듭해야 하는 초유의 혼선상황을 맞이한 상태에서 하나씩 정리해야 하는 선택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어려움 속에서도 전통의 맥을 이어나가는 방향을 선택해서 치러낸 멋진 광경을 연출해 냈다.
공모를 통해서 작품을 접수하고 1차 심사를 통해 적절한 수의 본선 대상자를 선발했으며 그 대상자를 사생대회에 참여시켜 최종 수상자를 선별해 내는 작업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긴장과 시련을 통해 멋있게 치러낸 하나의 작품과 같았다.
한국인의 질서의식과 협조정신을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하는 저력을 보여준 사생대회였다고 할 수 있겠다. 대회 운영위원회의 의지를 보여준 하나의 사건이었다.
5월에 시작한 바다그리기 대회 일정은 코로나의 상황에 따라 고려를 거듭하다 11월 6일에야 본선 심사를 마칠 수 있게 된 잊지 못할 사생대회가 되었지만 좋은 경험을 안겨준 기억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예년과 다르게 참여도는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초등부 중등부 마찬가지였으며 예상한 바였다.
그나마 중등부에서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이 다수 있었고 기본에 충실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으며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 있어 본상에 선발하였고 고등부는 수시고사와 맞물려 치러지는 일정 탓이 크게 작용하여서 인지 작품의 숫자나 질적인 측면에서 저조한 편이어서 아쉬움이 남는 심사였다.
내년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대회가 이뤄져 시각예술의 새로운 주역들이 대거 등장하길 바라며 학령에 걸맞은 테마를 주어 사생대회의 격과 의미를 한 단계 올려놓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