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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중앙시장을 지나는 소형펌프차. 안양소방서는 폭이 2m에 이르는 중형펌프차로는 시장 화재에 대응할 수 없어 실정에 맞는 1t트럭 크기의 소형펌프차를 배치했다. 이날 훈련에서 소방측은 시장상인들이 소방통로 확보에 적극적이었다며 고마워했다. /안양소방서 제공

"매달 진행하는 소방차길터주기 캠페인으로 화재 요인이 많은 전통시장까지 긴급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안양소방서(서장·조승혁) 관계자는 13일 오전 안양동 중앙시장에서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을 벌인 뒤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안양소방서는 안양 119안전센터를 시작으로 현충사거리, 벽산사거리, 안양중앙시장에 이르기까지 소방차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화재예방 캠페인을 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중앙시장을 관통하는 것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소방지휘차, 조사차, 구급차, 소형펌프차가 중앙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중형펌프차는 대로에서 퍼레이드만 하고 시장 진입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2m폭이 시장에는 안 맞았다. 안양소방서는 중앙시장 인근의 안양 119안전센터에 1t트럭을 개조한 소형펌프차를 배치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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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중인 안양소방서 차량들. /안양소방서 제공

소형펌프차는 큰 무리없이 시장을 누빌 수있었다. 상인들은 거듭된 길터주기 운동으로 상품을 무리하게 길쪽으로 진열해두지 않았다. 가끔 상인들이 쓰던 의자 등이 길을 막아 치워줄 것을 부탁했지만 이전에 소방관이 펌프차에서 내려 스스로 판매하는 상품을 치우고 지나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매달 소형펌프차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을 하고 있다"며 "상인들 인식도 예전과는 크게 진보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양소방서는 의용소방대와 함께 중앙시장을 가로지르며 시민과 함께 소방통로 확보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전단지를 나눠주며 겨울철 화재예방법을 안내했다.

신선식 현장대응2단장은 "소방차가 뒤에서 사이렌을 울리고 따라오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소방차 길 터주기 방법을 숙지하고, 가족을 위해 길을 비켜준다는 마음으로 적극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