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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패배한 kt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0.11.13 /연합뉴스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수원 kt wiz가 1·2차전에서 승리한 두산 베어스에게 4차전을 내주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kt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두산에게 0-2 스코어로 패배했다.

3연패로 P.O를 종료할 것만 같았던 kt였으나, 정규시즌 동안 초중반엔 점수를 내지 못하다가 경기 중후반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많은 만큼 전날 3차전에서 소중한 1승을 챙기며 큰 무대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사령탑으로 이강철 감독 체제로 전환한 kt는 올 시즌 81승 1무 62패를 기록, 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하는 등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창단 후 최초로 5할 대 승률(6위)을 넘기며 시즌을 마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월이 돼서야 정규리그를 출발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팀의 약점을 빨리 분석하고 보완하며 여름을 지나면서 상위권에 진출했다. 이후 9월 이후부터 두산과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당당히 경쟁해 2위 자리까지 차지하게 됐다.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투타와 선·후배 관계가 최상의 조화를 이뤄 경기 후반에 접어들어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이룬 게 부지기수다.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는 물론, 유신고 출신 '슈퍼루키' 소형준, 조용하면서도 날이 선 배제성 모두 10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들을 뒷받침하는 주권과 김재윤, 유원상, 조현우 등이 시즌 후반이 될 수록 살아나 투수진 수준이 높아졌다.

타선은 팀 홈런 163개로 2위, 타율은 0.284로 3위를 각각 기록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맏형이자 주장인 유한준을 중심으로 황재균과 장성우 등 베테랑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팀의 분위기를 조화로 이끌었다.

특히 로하스의 경우 홈런왕(47개)과 타점왕(135개) 등 4개 부문 1위를 차지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여기에 심우준은 도루왕에 올랐으며, 배정대는 4개의 끝내기 안타 타이 기록을 보유하게 된 스타로 등극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