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 야구계 판도 바꿔
81승1무62패 정규시즌 2위 '돌풍'
이강철 감독 부임 첫해 6위서 도약
최강 계투진·팀홈런 2위 투·타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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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대들이 있어 2020년 야구는 좋았다'.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창단 첫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올해 한국 야구 판도를 바꿨다.

 

kt는 2020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치른 결과 1승 3패로 가을야구 무대를 마쳤지만 시즌 동안 한국 야구사의 흐름을 바꾸면서 '막내의 반란'을 펼쳤다.

올 시즌 kt의 활약은 대단했다.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대로 '비상(飛上)'이란 단어를 실천했다. 정규시즌 81승1무62패로 1위 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를 차지, 프로야구 흥행에 돌풍의 팀이 됐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는 3년간 꼴찌(10위)에 머물렀고 2018년에는 9위에 그쳐 여전히 막내구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t보다 앞서 창단한 9번째 구단 NC가 일취월장한 것에 비해 대조적이었다.

2011년 KBO리그에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NC는 2013년부터 정규리그에 참여해 창단 3년째인 201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올해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kt도 올해는 달랐다. 2019년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kt는 원팀이 됐다. 지난해 5강 경쟁을 벌이다가 6위에 머물렀지만 잠재력을 보여준 kt는 올해에는 여세를 몰아 2위에 오르며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kt가 상위권에 오르면서 KBO리그는 2위 싸움이 치열했다. kt와 함께 두산,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가 경쟁했고 여기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플레이오프라는 높은 자리에서 치르게 된 것이다.

kt의 성장 자체가 한국 프로야구의 큰 수확으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물론 kt는 투·타 조화와 신·구 조화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등 외국인 듀오에 '대형 신인' 소형준과 배제성이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정도로 선발 투수진이 든든했고 주권을 중심으로 김재윤, 유원상, 조현우 등의 불펜진도 살아나면서 최강의 계투진을 완성하기도 했다.

타선은 정규시즌 팀 타율 3위(0.284), 팀 홈런 2위(163개) 등으로 높았다. 특히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왕·타점왕·득점왕·장타왕을 휩쓸며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kt는 그동안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룬 탓에 '경험 부족'이 약점이었다. 하지만 베테랑 유한준과 박경수가 선수단의 리더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고 무엇보다 첫 포스트시즌이라는 값진 경험을 쌓아 내년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