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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을 추모하고 안전불감증 등 참사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건립 중인 '4·16 민주시민교육원'이 부실 시공관리·감독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은 4·16 기억교실의 책상에 올려진 노란 배. 2020.4.15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철근반입 대장 허위작성과 감리날짜 불일치·사급자재 변경등 부실
道의회 교육기획委, 도교육청에 안전진단 등 요구 '공사 중단' 촉구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을 추모하고 안전불감증 등 참사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건립 중인 '4·16 민주시민교육원(이하 시민교육원)'이 부실 시공관리·감독 의혹에 휩싸였다.

시민교육원 건립 과정에서 작성된 감리보고서와 실제 감리 날짜의 불일치, 사급자재 변경 행정처리 누락 등 전반적으로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으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는 경기도교육청에 전문가의 안전진단 등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기형(민·김포4) 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민주시민교육원 감리보고서'에 따르면 현 안산교육지원청 부지에 올해 12월 준공목표로 공사 중인 시민교육원은 철근 반입 대장 허위작성과 감리일지 날짜 불일치, 사급자재 변경 행정처리 누락 등 건립과정에서의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

먼저 감리보고서에는 기초 철근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지난 4월 완료됐지만 정작 타설 전에 반입됐어야 하는 기초 주요 철근인 19㎜는 6월에야 들어왔다.

타설작업 당시, 예정됐던 관급자재 대신 사급자재 철근이 들어간 것인데 도교육청은 "19㎜ 관급자재를 공급하는 A 업체와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A 업체 생산일정과 비교하면 도교육청이 공사일정보다 늦게 발주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또 2개월이 지난 8월에야 관급자재 철근 36t이 추가로 반입됐는데, 해당 관급자재는 현재 어떻게 처리됐는지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것도 의혹이 제기됐다.

거래명세서와 성적서에는 철근이 19㎜로 적힌 반면, 실제 자재검수요청서에는 25㎜ 철근 반입을 확인한 후 검수 완료했다고 표기돼 논란이 일었다. 도교육청은 "표기의 오기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지난 6월 12일 감리가 검측 사진을 찍었다고 했지만 감리 검측대장에는 당일 검측한 것이 없었다.

이 의원은 "설립취지가 무색하게 관리·감독 부실로 인한 부실시공으로 붕괴의 우려도 있어 7주기를 맞추는 것보다 안전하게 건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기획위원회도 공사중단을 요청하면서 "도교육청이 설계서와 감리보고서 등의 허위사실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전문기관에 안전성을 검토하는 등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확보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