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비해 추진하는 인천시의 친환경 자체 매립지 성격의 '(가칭)인천에코랜드(eco-land)' 조성 계획과 관련, 주민반발이 예상된다.

영흥도에 에코랜드 조성이 확정될 경우 대형 생활폐기물 수거차량이 시흥시와 안산시 중심부를 통과, 악취 등 환경오염 피해가 가중돼 주민불편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에서다.

더욱이 시흥 오이도나 안산시 대부도는 수도권에 인접한 관광명소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쓰레기 운반차량이 이곳을 경유해 영흥도로 이동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클 것이란 우려감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4년에도 이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을 당시(제217회 임시회) 시흥시의회가 앞장서 반대 결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지역적 반발을 불렀다. 당시 의회가 채택한 내용은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대체부지 영흥도 선정 반대 결의안'이었다. 당시 결의안은 시흥시 대기환경 보전과 지역주민 안전을 위해 영흥도 쓰레기매립장 건설 전면 백지화 요구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는 "인천광역시의 일방적 행정으로 영흥도가 수도권 쓰레기매립지로 선정될 경우 시흥시 도로를 경유해야만 영흥도로 진입할 수 있다"며 "공사 및 폐기물 운반차량으로 교통정체 심화와 폐기물 운반에 따른 악취 및 침출수 발생이 지역 환경오염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시흥시와 안산시는 영흥도 쓰레기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는 별도의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였던 전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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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 모델(예시) 돔형식. 2020.11.5 /인천시 제공

최근 빈번한 교통량으로 정체현상이 더욱 잦아진 현 도로 여건을 감안, 지역적 반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주민 이모(56·신현동)씨는 "인천 영흥 에코랜드 조성 계획 등이 언급되면서 지난 2014년도의 지역 간 갈등이 다시 살아나는 양상"이라며 "갯골생태공원, 연꽃테마파크 등을 갖춘 친환경 생태관광도시 조성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현재 지리적으로 시흥시에서 영흥도로 향하는 유일한 육로 도로는 시화방조제가 유일하다. 이 도로는 시흥시 정왕동 시화호 간척지대와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를 거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