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등 자질없다… 막가파식 추진"
市, 진상파악 위해 감사 벌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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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산업진흥원(원장·류해필)이 사업추진본부장 연임 문제를 놓고 노조가 반대 투쟁에 나서면서 갈등에 휩싸였다.

노조는 A사업추진본부장이 갑질·폭언·술자리 강요 등을 일삼아 공공기관 간부로서 자질이 없다고 주장하며 "막가파식 연임 추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의 청원으로 은수미 시장이 A본부장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상태인데도 서둘러 연임을 강행하려 한다며 연임 반대 투쟁을 결의했다.

성남산업진흥원노조(위원장·김수제)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총회에서 A본부장의 연임 찬반을 의결에 부친 결과, 조합원 65명 중 42명(64.6%)이 투표에 참가해 41명(97.6%)의 찬성으로 연임 반대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정 간부의 '인성이 심각하다'는 직원들의 고충이 지속돼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 조합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 53명 중 45명이 갑질·폭언·부당지시·성차별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노조는 "더욱이 지난 18일 은수미 시장이 노조의 청원을 확인하고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음에도 묵살한 채 (류해필 원장이) 20일자로 서둘러 A본부장의 연임 결재를 압박하고 승인을 감행한 저의가 불손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A본부장이 부임한 2년동안 폭언과 함께 일상화된 술자리 강요에 직원들의 괴로움이 컸고, 술자리 참석자들이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며 "공공기관 간부로서의 흠결이 크다. 은수미 시장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조합원과 함께 결사반대로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본부장은 "저성과자에게 목소리를 높인 경우는 있지만 갑질·폭언·성차별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는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조만간 감사관실이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