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명가 수원 삼성, 한때 강등위기
'생존왕 인천Utd' 꼴찌 불구 버텨
성남FC 최종라운드까지 접전 역전
수원FC는 2위 '투혼' 1부 목표 이뤄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지난 29일 수원FC와 경남FC의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한 시즌이었다. 2월 개막 예정이었던 K리그 개막전은 코로나19 사태로 68일이 지난 5월 8일이 되어서야 첫 경기를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개막 일정이 늦춰진 만큼 K리그1은 물론 K리그2도 리그를 축소했다.
K리그1은 12개 팀이 22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6개 팀과 하위 6개 팀을 분리해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하는 '파이널 A·B'로 5라운드를 진행했다. 예년의 38라운드(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보다 11경기가 감소했다. 또 10개 팀이 참여한 K리그2는 지난해 36라운드에서 올해는 팀별로 세 차례씩 맞붙어 27라운드로 치러졌다.
■ 경인지역 K리그1 절반의 성공
경인지역 구단인 수원 삼성,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등권에서 탈출하면서 내년에도 1부리그에 참여하는 등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경기 수가 줄어든 데다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다 보니 구단의 운명이 경기 때마다 치열했고 강등과 부활의 연속이었다.
'축구 명가' 수원은 B그룹에 포함되는 등 강등권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승리를 따내며 강등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인천과 성남은 부산 아이파크와 최종전(10월31일)에서 강등이 결정될 정도로 막판까지 살얼음판을 걸었다. '생존왕' 인천은 올해에도 시즌 내내 꼴찌를 기록하다 막판 경기에서 승리를 쌓아 이번에도 생존 본능을 발휘했고, 성남도 부산과의 최종전에서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둬 잔류에 성공했다.
■ K리그2 수원FC 1부리그 승격
2부리그에선 극적인 극장골로 5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따낸 수원FC가 주목할 만하다. 수원FC는 지난 29일 경남FC와 1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에서 '득점왕' 안병준의 막판 페널티킥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뤄냈다. 정규리그 2위팀의 인센티브를 얻은 수원FC는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 승격이 가능했다.
수원FC는 시즌 동안 제주 유나이티드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했고 막판 뒷심 부족으로 제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수원FC는 2위를 마크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대전과 비기면서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남을 상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수원FC는 김도균 감독 부임 후 짜임새 있는 공격축구를 선보였고 선수들의 조직력이 극대화하면서 내년 1부 승격의 목표를 이뤘다.
■ 2021 시즌 경인구단 활약 기대
내년 시즌에는 수원을 비롯, 성남, 인천, 수원FC 등 경인지역 4개 구단이 모두 1부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K리그1은 12개 구단 중 경인지역 구단이 4개 팀을 차지할 정도로 맹활약이 기대된다.
내년에도 시즌 초반에는 무관중 경기 또는 일부 관중으로 K리그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각 팀은 올해 팀 리빌딩을 통해 경기력 향상과 신인 선수 발굴 등 전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인구단들도 일찌감치 스프링캠프를 따뜻한 남쪽 지방으로 옮겨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예년에는 외국에서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로 국내에 머물 수밖에 없어 남해 및 제주도 등지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