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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헌 광주시장
신동헌 광주시장
올해 광주시에서는 대대적인 정체성 찾기 운동이 벌어졌다. '경기도 광주시'와 '광주광역시'를 혼동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특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지역내 확진자 발생이나 각종 정보 전달시 두 지자체의 행정구역명칭 혼동으로 빚어지는 혼란이 생각보다 많았고 피로감도 높아졌다.

"광주광역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우리 보건소에 문의가 빗발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언론이나 이런 곳에서 조금만 신경 써 줬으면 혼돈이 적었을 텐데 모두들 예민한 상황에서 명칭 혼동으로 인한 폐해가 적지 않았다"고 신동헌 광주시장은 말을 꺼냈다.

상황은 다르지만 그는 시장에 당선되고 공무원들과 첫 대면한 인수위원회 브리핑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첫 보고를 받는데 '경기 광주'란 타이틀로 보고가 이뤄졌다. 놀랐다. 광주가 언제부터 경기 광주였는지. 지도에도 '경기 광주'로 표시되는 것 아닌가 혼란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천년 넘는 지명역사(고려태조 23년, 940년)를 가진 시의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할 BI(Brand Identity·상징브랜드)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신 시장과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합쳐져 광주시 성격과 가치를 담은 BI가 만들어졌다. 개발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고 직원들이 의기투합한 만큼 곳곳에서 센스가 묻어났다.

신 시장은 "우리 광주(廣州)와 광주(光州)광역시는 한자가 다르다. 이를 착안해 '광주'의 의미를 강조했고, 수어장대를 넣어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도시 광주란 이미지도 각인시켰다"며 "역사박물관을 개관하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체성 찾기의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