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일신 시상식
목일신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신소영 작가를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2.6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이미지 되새기게 하는 작품" 심사평
상금 1천만원 전달·책 출간해 선봬
양 이사장 "사랑받는 문학상 되겠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따르릉!' 울리는 목일신의 종소리를 새기겠습니다."

제2회 목일신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신소영 작가의 수상소감이다.

일제에 저항한 항일운동가이며 아동문학가인 은성(隱星) 목일신(睦一新, 1913년 1월18일~1986년 10월12일)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제정된 '제2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5일 오후 2시 부천 소사청소년수련관 목일신홀에서 열렸다.

목일신아동문학상은 (사)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이사장·양재수)가 주최하고 목일신아동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고경숙)가 주관하고 있다.

이종섶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는 양재수 이사장을 비롯해 고경숙 운영위원장, 목일신 선생 부인 정경자 여사, 장녀 목민정, 차녀 목수정 재불작가, 부천시의회 강병일 의장, 의회 운영위원장 김성용, 재정문화위원장 송혜숙, 홍진아, 정재현 의원, 아동문학상 운영위원 김경식, 정순옥, 서안나, (사)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이장섭 사무국장, 부천시립예술단 테너 임석헌, 채관석 등 코로나19 방역 및 거리두기에 따른 최소인원 25명만 참석했다.

고경숙 운영위원장은 임정진 작가와 방민호 평론가의 심사평 대독을 통해 "신소영 작가의 '고래 그림 일기'는 사건 사이사이 문학적인 상징성을 가미해 다 읽고 나서도 머릿속에 남는 이미지들을 곱씹으며 되새기게 하는 힘이 있었다"면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과 문학적 장치들을 잘 다루는 작가의 성숙도를 믿고 당선 작품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재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목일신아동문학상을 통해 아동 문학이 사랑받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줘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동문학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신소영 작가에게 상금 1천만원과 상패를 전달했다. 당선작 '고래 그림 일기' 책도 이날 시상식과 함께 출간돼 선보였다.

신소영 작가는 "큰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2013년도에 동화 꽃과 사탕을 내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는데 계속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늘 힘들었고 계속 써도 되나 하는 의문도 있었다. 생활고는 늘 따라다니는 거였고 이 세상에는 동화작가를 도와주고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따르릉 목일신문화사업회를 통해 알았다"며 "동화를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강병일 부천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부천 소사에는 목일신 선생님의 이름 '일신'을 차용한 일신초등학교, 일신중학교가 있다"면서 "일제에 항거하고 우리말과 아이들을 사랑한 목일신 선생의 정신이 부천 곳곳에 스며들어 아동문학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소영 작가는 2013년 동화 '꽃과 사탕'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책으로 '소풍', '구름이 집으로 들어온 날'이 있고 '소녀 H'로 비룡소 '이 동화가 재밌다'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