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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문 대진대 총장은 "대진대의 비전은 학생 성공 중심의 창의융합 인재양성"이라며 "대학은 학생의 입학에서부터 취업 이후까지 함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능동·진취적 대학생활 그리며 모토 구상 '대학 추진사업 방향타'
직원·학생과 소통하고 IT기술자원 총동원해 2학기 운영 안정화
베트남에 한국어교육센터 설립… 지역사회와 협력사업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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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관의 '모토(motto)'가 바뀐다는 건 새로운 변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마치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바뀐 거와 같다. 경기도 접경지에 '캠퍼스 신화'를 쓴 대진대학교가 지금 그렇다.

이 대학은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아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얼마 전 9대 총장으로 취임한 임영문 총장이 그 중심에 서 있다.

28년 전 고등교육의 불모지 경기 북부지역에 최초로 종합대학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이정표를 세운 대진대에 임 총장은 새로운 시작을 주문했다. 'Let's DJ'.

임 총장이 내건 이 짧은 모토는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구호처럼 들린다. 학교 영문이름의 첫 글자를 따 지은 표어는 'Dream and Joy', 'Discussion and Join', 'Discover Job' 이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말로는 '꿈과 즐거움', '소통과 참여', '자기발견'으로 풀이된다. 이 단어들은 임 총장이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진할 5대 사업을 상징하기도 한다.

대진대 로고

임 총장은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대학생활을 하는 모습을 그리며 구상한 것"이라며 "이 모토는 앞으로 대학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가 취임한 시기인 올해 7월은 코로나19 위기로 전국의 대학가가 우왕좌왕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비대면 수업에 따른 혼란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취임하자마자 주어진 '미션'과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임 총장은 비대면 수업이면서도 수업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는 직원,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냈다.

교수를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진행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 자원을 총동원한 끝에 2학기 학사운영은 안정화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 교직원, 관계 기관 등 다양한 구성원과의 소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임 총장은 "소통과 참여를 통한 문제 해결의 단적인 예가 됐다"며 "이 과정이 자리 잡게 되면 학사운영의 효율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는 수업뿐 아니라 대학가에 또 다른 그림자를 드리웠다.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는 올해 취업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대진대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임 총장이 내세운 모토 중 '자기발견(Discover Job)'과 직결되는 문제다.

임 총장은 "대진대는 대학일자리센터 한국교육정보원으로부터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동안 대학 자체적으로 축적한 취업지원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차분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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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는 2017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운영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내실 있는 취업지원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청년인턴제', '학생경력개발시스템', '재학생 맞춤 취업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임 총장은 "실제 이런 프로그램들이 상당한 취업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단기적 성과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이라 올해 취업위기 속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진대가 이 시점에 새로운 총장을 맞이한 것은 중대한 변화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개교 30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과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발전을 추구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은 대학', 즉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중심의 대학이 돼야 하며 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학교에서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진대는 2014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 캠퍼스를 설립하거나 유학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3년간 글로벌 체험교육 형태로 해외에 파견한 학생만 2천200명이 넘는다. 중국에는 캠퍼스(DUCC)를 설립해 매년 400명의 학생이 이곳에 보내지고 졸업 후에는 현지 취업도 하고 있다.

임 총장은 "현재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은 서구에서 아시아로 특히 동아시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과거 유학을 떠나던 시대에서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유학생이 오는 시대로 바뀌어 대학교육에도 국제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진대는 유학생을 위해 베트남에 한국어교육센터를 설립했으며 추가로 베트남 남부에 세종학당 운영을 현재 협의 중"이라며 "남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 국가와도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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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의 많은 대학이 지역사회와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참여하거나 위탁 수행하는 경우가 흔해지면서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은 점차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 많은 전통 대학이 지역사회와 공생하면서 발전해왔듯이 국내 대학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임 총장 역시 이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대학의 장기발전 전략과 연관 지어 지역사회 협력사업을 구상했다. 대진대는 그동안 경기도와 경기 북부 지자체와 크고 작은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지자체 협약 평생교육사업이나 통일교육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의학전문대학원(공공의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 총장은 "공공의대를 유치함으로써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의 인구 노령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진대는 이미 분당제생병원, 동두천제생병원, 고성제생병원 등 기본적인 의과대학 기반을 갖추고 있어 공공의대를 설립하면 경기 북부는 물론 강원 남부의 낙후된 의료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의 성공은 결국에 학생의 성공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대학은 학생이 성공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적합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임 총장은 그 비전으로 창의융합 인재를 제시하고 있다.

창의융합 인재는 미래사회를 이끌 창의융합기술을 다룰 수 있는 인재를 말하며 현재 전 세계 대학이 창의융합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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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총장은 "대진대의 비전은 학생 성공 중심의 창의융합 인재양성이며 이를 위해 전체 대학 구성원이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작게는 수업의 질 개선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대학 전체가 학생의 입학에서부터 취업 이후까지 함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 임영문 총장은?

▲1989년 연세대학교 이학석사

▲1996년 알링턴 텍사스대학교(The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공학박사

▲1996년 텍사스주립대학교 병설 ARRI 연구소 연구교수

▲2008~2011년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산학협력단장

▲2009~201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과제 평가위원

▲2014~2020년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원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심의위원(현)

▲산업통상자원부 혁신평가위원(현)

▲중소기업청 과제평가 심사위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