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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적기업 은하수미술관 소속 전문강사 정미희씨는 "우리 마을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게 시·군·구·교육당국이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12.7 /정미희씨 제공

취약계층 찾아 학습돌봄지원사업 진행
가정내 사람 부족해 학부모 어려움 커
"교과 못따라가는 경우 피드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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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원격 수업으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형제가 낮에 부모 없이 라면을 끓이려다 화재로 참변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예비사회적기업 '은하수미술관' 소속 5명의 전문 강사들은 지난달부터 더좋은경제사회적협동조합·미추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인천시교육청·미추홀구의 지원을 받아 미추홀구 취약계층 7개 가정의 학습돌봄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속 방문교사 정미희(41)씨는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 있지도 못하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1시간 이상 수업을 듣고, 원격 수업 중에 유튜브를 보던 아이도 네 번째 만남 만에 유튜브를 끄고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서로 신뢰가 쌓이면서 아이들의 긍정적 변화를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교육부가 학부모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원격수업 기간 중 가장 어려움을 느낀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49.0%가 '가정내 학습과 생활을 지도할 사람 부족'을 꼽았다.

초등학교 돌봄교실 외부 강사를 맡고 있기도 한 정미희씨는 "선생님들이 만난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이런 특별한 관심과 사랑이 처음이라며 고맙다고 한다"며 "실제로 원격수업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교과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심각해 이들에 대한 피드백과 보충지도 등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취약계층 아동이 주변에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8일이면 이 학습 지원이 끝나는데 곧 다가올 겨울방학에도 방치돼 있을 아이들이 이러한 돌봄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 또한 심리치료 등 더욱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가 이뤄져 우리 마을 아이들이 다 같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