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올 겨울 동계체육대회에서 국가대표 선배들과 당당히 겨뤄 목표를 이루겠다는 인천의 스키 유망주 진한(대건고 3학년)이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한 제공

초6때 인천스포츠클럽 통해 입문
동계체전 슈퍼대회전 44초82 '金'
대회 가뭄 불구 맹훈련 大 2곳 합격
내년 일반부 출전 "본격 시즌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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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형들과의 경기가 무척 기대돼요."

인천의 한 스키 유망주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인천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스키에 입문한 진한(대건고 3학년)은 올해 초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에서 고등부 알파인 슈퍼대회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생애 첫 동계체전 금메달이었다.

당시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라던 진한은 올겨울 동계체전에서 처음으로 성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일반부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6일 경기도의 한 스키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진한은 "이제 막 시즌에 들어온 셈"이라며 "이번 동계체전에선 일반부에서 뛰는 만큼 기록을 최대한 잘 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국가대표 형들의 기록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건고 졸업반인 진한은 원래대로라면 내년 초에 열릴 동계체전에서 고등부 경기를 뛰어야 한다. 하지만 선수 등록 규정에 연령이 기준으로 돼 있어 2001년생인 진한은 고등학생인데도 일반부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천시스키협회 측은 설명했다.

그는 1학년 때 동계 종목 강국인 뉴질랜드로 잠시 유학을 갔다 와 동급생보다 한 살이 더 많다. 그는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마음 편하게 평소 훈련했던 대로 경기에 임할 계획"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인천시체육회가 운영하는 인천스포츠클럽에는 취미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재능을 발견해 전문 체육인으로 성장하는 인천의 스포츠 꿈나무들이 꽤 많다.

인천스포츠클럽은 운동에 소질 있는 청소년들이 학교(초·중·고) 운동부 등에서 전문적인 지도를 받아 엘리트 선수로 자랄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인천스포츠클럽은 스키, 바이애슬론 등 동계 종목이 인천에서 싹을 틔우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왔다.

인천스포츠클럽 출신 중 맏형인 진한은 클럽 활동을 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한은 인천의 동계 스포츠 재목으로 성장했지만 유독 동계체전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올해 초 동계체전에서도 주종목인 슈퍼대회전에 앞서 두 게임을 다 넘어지는 바람에 "올해도 물 건너 갔구나"라며 잔뜩 속이 상했다고 한다. 대회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진한은 결국 주종목인 슈퍼대회전에서 44초82의 기록으로 꿈에 그리던 동계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평소 훈련을 하던 체육시설이 문을 닫거나 주요 대회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운동선수들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진한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비시즌 동안 주말에는 스키팀 활동에 전념하고, 평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2~3일은 대학 입시 체육을 준비했다.

그는 "수시를 통해 대학 두 군데에 합격했고, 충분한 휴식과 재활로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한은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된 만큼 호흡 등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더욱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