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제한·본인 질병에도 정성 간호
다문화효부 대상은 코른네쓰 영예
시상식 없이 위임·개별 증정키로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청각장애 어머니를 홀로 돌보고 있는 백보경(15·전북 군산 나포중)양이 '심청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천문화재단은 9일 효심이 지극한 효녀를 발굴해 시상하는 '제22회 심청효행대상' 수상자로 백보경양을 비롯해 16명(단체)을 선정·발표했다.
백양의 어머니는 올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오른쪽 신체 마비가 와서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백양은 코로나19로 면회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안부를 묻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기는 등 살뜰히 돌보고 있는 효녀다.
또 홀로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3남매를 키워온 어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평소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하며 언니와 오빠를 챙긴 김민지(16·서울 혜화여고)양과 안구진탕이라는 유전질병으로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려 형체를 정확히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하며 돌보는 박민정(16·경북 김천생명과학고)양이 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특별상은 김지민(20·원광보건대), 나승미(17·한국폴리텍다솜고), 노현화(14·포천여중), 박다현(14·충북 청주 옥산중), 안현진(15·평택여중), 이하은(22·성신여대), 임지수(14·경북 영천여중) 학생 등 7명이 확정됐다.
효심이 지극한 결혼이주여성에게 주는 다문화효부상 대상은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와 지체장애 남편을 부양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캄보디아인 코른네쓰(34·전남 영광)씨가 받는다. 본상은 중국에서 온 김금란(49·강원 영월)씨, 베트남 출신 도안티루아(38·부산 기장)씨로 확정됐다.
다문화도우미상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 울진군다문화가족회(울진)가 대상에 선정됐으며, Dream C.T.다문화공동체(부산)와 한국생활개선 양평군연합회(양평)가 본상을 받는다.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상금) 1천만원, 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장학금(상금) 5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장학금(상금) 300만원을 비롯해 수상자들에게 100만원 상당의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2장이 증정되는 등 총 1억원의 상금과 함께 가천대길병원 입원진료비 평생 감액 혜택도 제공된다.
수상자 배출기관에는 교육기자재와 홍보비 등이 별도 지원된다.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로 열리지 않으며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나 기관 등에 위임하거나 개별 증정하기로 했다.
한편 '심청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지난 1999년 '심청전'의 배경인 인천 옹진군 백령면에 심청동상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돼 올해까지 262명의 효녀와 효부를 발굴, 효심을 격려하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