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시장 등 의회에 협력요청 안해
광속 탈락 우려 불구 증액 못할듯
현대 구단 400억 절반에도 못미쳐
기업 스폰서도 목표액 달성은 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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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승격한 수원FC가 예산 부족으로 인해 K리그1 '광탈(광속탈락)' 우려(12월1일자 16면 보도=수원FC '승격의 PK'…수원 삼성·인천Utd·성남FC '무사생존')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염태영 수원시장 등 수원시의 역할 부재로 인해 1부 리그에서 가장 적은 예산으로 구단이 운영될 위기에 놓였다.

13일 수원시와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일정으로 전년대비 1천650억원이 감소한 2조6천612억원 규모의 2021년 시 예산(안)을 심의한다.

최근 문화체육교육위원회에서 통과된 수원FC의 내년도 구단 운영 예산(130억원 상당)은 14일 예결위 산하 소위원회에서 심사한다. 예결특위를 거친 예산안은 오는 18일 제35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 상정, 최종 확정된다.

수원FC 측은 일정에 맞춰 시의회 예결위 소위에 참석해 예산안의 필요성 등 시의원들의 질의·응답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선수 영입 등에 필요한 최소 예산까지는 예결위에서 증액해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승격을 이뤘다고 즐거운 마음으로 회의에 출석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구단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예산 400억원 추정)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성남FC·인천유나이티드(150억원~180억원)에는 맞춘 상태에서 팀을 운영해야 1부 리그 잔류도 가능하다는 게 체육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수원FC 측이 민간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20억원을 확보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등에 의해 10억원을 채우는 것도 벅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구단주인 염 시장을 비롯해 시청 주요 간부 공무원들이 수원FC의 예산 확대를 위해 의회를 상대로 아무런 협력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예산 확충이 절실한 구단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도내 축구계 한 관계자는 "수원FC와 프로야구 kt wiz 등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홍보 보도자료 배포에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5년 전에 광탈 이력이 있는 수원FC인데 예산마저 부족하다면 어떤 1부 리거가 뛰러 오겠냐.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20억원 상당의 예산 증액도 해주지 못한다면, 시가 수원FC와 불필요한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FC 한 관계자는 "내년 3~4월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필요 예산을 요청할 기회도 있다. 2021시즌 구단의 제1 목표는 '잔류'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50억원의 예산을 증액한 수원FC이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에 대한 증액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라면서도 "수원FC와 함께 스폰서 유치를 통해 필요 예산 확충에도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