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정책보좌관

전국 첫 광역동 출범 주민의견 청취
'상동 영상단지 개발' 중점으로 다뤄
"배려·부서협조로 본받을 조직 되길"

"이젠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죠."

부천시 초대 정책보좌관으로 2년의 임기를 마친 이영만(60·사진) 보좌관이 이달 말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 보좌관은 요즘 지난 2년 동안 부천을 위해 무엇을 해 왔는지 되돌아보며 반성과 함께 아쉬움과 고마움을 느끼며 제3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정책보좌관'이라는 생소한 임무를 시작하며 부천시 개발정책에 대한 각 부서간 소통은 물론이고, 시민사회와 공직사회의 갈등 완화를 위해 밤낮없이 뛰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으로부터 2년전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두 번이나 퇴임사를 쓸 수 있는 영광을 주신 장덕천 시장님과 선·후배 그리고 동료 여러분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퇴임사를 썼다.

이 보좌관은 "주택국 주무관, 팀장, 과장, 국장을 거쳐 정책보좌관까지 35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공직사회가 원활히 순환되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높은 자리를 비워주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성장의 기회를 주고, 분에 넘치는 책임까지 맡겨 줬는데 그 빚을 다 갚지 못해 송구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에게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전국 최초로 광역동 출범을 앞두고 시민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자 주민대표단 등과 만나 정책설명과 함께 주민 의견을 듣고 관련 부서와 함께 광역동 안정화에 나섰다.

또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죽음의 땅'으로 불리는 상동 영상단지 개발이다. 이 땅과 관련해 50여건의 행정소송이 제기될 정도로 '뜨거운 감자'였던 이 부지는 민간개발방식의 영상콘텐츠 산업 유치로 부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었다.

특히 대장지구 3기 신도시 개발, 자원순환시설·하수처리장 이전, 광명~서울 고속도로 개설, 종합운동장지역 복합개발, 원종~홍대선 연장, 도시재생뉴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D연결, BIS, 주차로봇 개발 등 어려운 과제들을 다뤘다.

그는 무엇보다 미래의 행복한 부천을 위해 공직자들이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은 미래의 먹거리 사업과 고부가가치의 생산유발시설을 유치해서 부족한 재정자립도를 보완해야 시민의 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 복지가 좋은 도시가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 보좌관은 "나보다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각 부서간에도 협조가 가장 잘돼 중앙이나 다른 지방정부에서도 본받을만한 조직이 되기를 바란다"고 후배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