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고용안전지원금' 같은 성격
예산 세우고도 작가팀 선정 못해
"사업 목적 이해해 적극 집행하길"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문화예술계를 위해 국비로 진행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이 과천에서는 진척이 늦어 지역문화인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16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을 위한 예산을 세워 놓고도 지금까지 작가팀 선정을 못했다.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정부가 지난 7월 코로나19 3차 추경에 759억원의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2021년 4월까지 전국 228개 지자체에서 예술인 8천436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미술계에서는 긴급고용안전지원금과 같은 성격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228개 지자체는 국비 3억2천만원에 지자체비 8천만원을 보태 최소 35명의 지역미술인에게 작품 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시는 예산이 세워진 지 2개월 뒤인 지난달 26일 작가팀 선정 공모 공고를 내고 최근 선정위원회를 열었다. 그럼에도 아직 보조금심의위원회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선정 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사업대상지에 대해 미술관련 단체 의견조회, 시민의견 청취 등을 시도했으나 의견이 잘 모이지 않아 직접 반상회에서 설명하고 타 부서 의견을 듣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연내 사업팀을 선정해 예산을 집행하라고 권하면서 일단 사업대상지는 특정하지 않고 지난달 26일 작가팀 모집 공고를 냈다"고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술인은 "의회와 행정기관이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의 목적을 이해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예산을 집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