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성공 순풍 '중위권 사수'
박철우·이시몬·러셀 호흡 '완벽'
공수조합 우수… 세트 기복 관건
장 감독 "팬들, 승전보 즐겨달라"
"중위권은 물론 상위권 도약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만년 꼴찌'란 불명예 같은 수식어를 올 시즌에는 기어코 떨쳐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1~2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3라운드마저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차 사령탑인 장병철 감독은 16일 "주요 선수에 대한 트레이드가 잘 이뤄지고 팀의 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승수를 쌓게 됐다"며 "몇년간 그토록 소망했던 '꼴찌', '최하위'란 단어를 벗어난 만큼 리그 중위권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2018~2019시즌 챔프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에게 3-0으로 승리한 한국전력은 7승8패, 승점 22로 전체 7개 구단 중 4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5연승을 거둔 한국전력은 지난 6일 최강팀인 인천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2-3으로 석패해 주춤했지만, 지난 11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선 3-2로 승리해 다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한국전력의 상승세는 자유계약선수(FA)로 베테랑 라이트인 박철우와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시몬의 전격 영입, 트레이드를 통한 센터 신영석, 외국인 거포 카일 러셀 등의 호흡이 찰떡같이 잘 맞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공수 조합이 잘 맞고 있다. 좌우 쌍포와 디펜스에서의 이시몬, 중앙에선 블로킹의 신이 존재감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러셀의 활약이 관건인데, 세트마다 기복 있는 것을 조금 더 잘 조율하면 더 나은 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장 감독은 수원종합운동장(야구장, 축구장, 실내체육관)을 홈으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 kt wiz와 K리그1으로 승격한 수원FC 등의 상승세가 남 일 같지 않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는 "여자부인 수원 현대건설이 예상과는 다르게 부진을 극복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kt와 수원FC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며 "정규시즌 전 제천 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우리 팀 역시 전력이 살아나고 있어 야구와 축구처럼 상승운을 잘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 감독은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경기로 전환됐는데, 우리 팀을 포함해 모두가 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펼치는 것을 바랄 것이다. 선수들의 잠재 능력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응원이 없다 보니 경기력 저하 상황도 우려된다. 하루속히 감염병 상황이 감소해 소수의 관중이라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줬으면 한다. 한국전력과 함께 승전보를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