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희 시장, 프로그램 직접 제안
주요현장 함께 돌며 당면과제 제시
교수·전문가 멘토 '살아있는 강의'
워라벨트 등 다양한 아이디어 결실
특강·답사·연구… 빡빡했던 일정
참여자 "값진 소득 얻어" 한목소리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내부 교육 '혁신디자인스쿨'이다. 혁신마인드로 무장한 공직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1년간 땀방울을 쏟은 공직자 23명의 열정은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었다.
■ 공직자 혁신은 필수…멀리 보고 지금부터
민선 7기 출범 이후 혁신 행정의 실현을 줄곧 고민해 온 한대희 군포시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공직사회의 타성을 버리고 공직자들에게 혁신적인 마음가짐을 심겠다는 일념으로 그는 지난해 내부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제안했다. 특강 형식의 몇 차례 교육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키로 했다.
시는 공모를 거쳐 올해 초 공직자 23명을 1기 교육생으로 선발했다. 공직자 기본 역량에 관한 내용부터 최근 트렌드를 담은 주제 등을 엄선해 폭넓은 분야에 걸친 특강을 실시했다.
이후 한 시장의 주도로 관내 주요 사업현장을 답사하며 교육생들에게 당면 과제를 제시하고, 분임별 연구 주제를 던져 혁신 정책을 개발토록 했다. 분임마다 멘토 교수도 지정해주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뒷받침했다.
교육생들은 최근 최종보고회를 통해 지난 1년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모든 교육 과정을 마무리했다. 워라벨트 조성을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리빙랩 기반 마을자치앱 구축, 산본천과 수리산 상태환경 복원, 포근포유랜드 프로젝트 등 분야별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한 시장은 "당장 시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독창적이고 현실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기대 이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는 올해 처음 진행된 혁신디자인스쿨 1기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평가하며 내년에도 새로운 교육생을 대상으로 이 과정을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1기 참여자들로 구성된 혁신정책연구단을 조직, 이들이 제안한 과제들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 교육 과정도 '형식' 아닌 '혁신'…자양분 된 1년 교육
"대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산본1동 채범석).", "군포에 대한 더 큰 애정이 생겼다(민원봉사과 김부순).", "협소한 사고 방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도시재생과 박우영)."
이번 교육에 참여한 공직자들은 하나같이 '빡센'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일과 외 시간을 할애한 강의 일정에 현장 답사, 토론, 분임별 연구과제 발표에 이르기까지 빡빡한 일정을 1년 가까이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들다는 대답 이후엔 그 이상의 값진 소득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분명한 건 기존의 형식적인 교육과는 확실히 달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자치행정과 신현근 주무관은 "교육이 1년 장기 코스라는 점에 이끌려 지원했다. 시장님이 직접 교육생과 사업 현장에 동행하는 데서 열정을 배우고 여기에 교수·전문가 등 멘토 집단의 코칭까지 더해진 살아있는 교육이 거듭되다 보니 자연스레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책감사실 권오윤 주무관도 "부서에서 협치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교육기간 동안 분반 활동을 통해 협업을 몸소 체험한 게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귀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수개월간 '맨땅 헤딩'을 몸소 경험했다. 시행착오를 무릅쓰고 청사 밖으로 나가 다방면의 사람들을 발로 뛰며 만났고 무작정 앱 개발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두 주무관이 속한 2분반은 비대면이 일상화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마을자치를 실현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제안했고 이들의 '리빙랩 기반 마을자치앱 구축' 연구과제는 최종보고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개인 시상에서도 두 주무관은 나란히 최우수상을 수상,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 주무관은 "혁신은 큰 변화가 아닌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대 흐름을 반영한 합리적 혁신 정책은 시민으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고 공직자들은 협업을 통해 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권 주무관은 "협치든 혁신이든 시민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된다는 쉬운 원리를 깨닫게 됐다"며 예비 2기 교육생들을 향해 "변화를 원한다면 무조건 지원하라"는 추천의 말을 전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