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평택항, 국가경쟁력 향상 '합심'
협력적 경쟁 관점 '진일보 수준' 평가
코로나로 일시중단… 내년부터 재개

당시 양측이 맺은 협약서는 서두에 '불필요한 물동량 경쟁을 지양하며 양 항만 간 물동량 창출을 위해 함께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 실현'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항만물류 및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사업 발굴, 투자 ▲항만 지역 대기 질 개선 등 친환경 항만 조성 ▲항만 재난위기 대응 및 안전관리 강화 상호 협력 ▲항만기본계획에 적합한 물동량 창출 공동 노력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물류 연구 공동 수행 ▲양 항만 간 불필요한 물동량 경쟁 지양 및 상생협력 노력 ▲필요시 양 기관 간 인사교류 등 7가지 세부과제를 협의회를 구성해 추진하기로 했다.
양 기관의 이런 움직임은 인천항과 평택항이 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를 넘어 항만 코피티션(co-opetition·협력적 경쟁)의 관점에서도 상당히 진일보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014년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행한 '인천항과 평택항의 전략적 연계 및 상생 발전방안' 연구는 두 항만의 협력 발전방안을 ▲친목도모 수준 정보·문화교류 ▲단기협약 및 계약 통한 협력 ▲인프라 공유 및 공동운영 ▲항만 거버넌스 구조개혁 등 네 가지로 구분했다. 양측이 협약 내용을 실제 항만 운영에 적용한다면 2~3단계인 '제휴협력' 수준에 이르게 된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협약 내용을 구체화 하기 위한 실무적인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또한,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각 항만이 당장의 손익을 추구할 경우 앞으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평택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 등 특정 항로에 대한 과열 경쟁을 줄이고 두 항만의 정보 공유나 공동 연구 등 정기적인 교류를 해보자는 취지였는데, 코로나 상황 등으로 잠시 중단돼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도 "인천항과 평택항은 같은 경인지역 항만으로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협력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의욕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면서 "내년부터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상생 관련 논의를 다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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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최규원차장, 배재흥, 김태양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