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극심한 성적 부진을 겪은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가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했다.

SK는 22일 재계약 대상자 46명 전원과 2021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올해 대비 13.5%인 총 4억9천만원이 삭감됐다.

SK는 창단 후 처음으로 차년도 선수단 연봉 계약을 연내에 완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김강민은 3억5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 깎인 2억원에 재계약했다. 한동민은 1억8천만원(7천만원 삭감), 고종욱은 1억1천만원(6천만원 삭감)으로 줄었다.

투수 서진용은 1억7천만원(3천만원 삭감), 김태훈은 1억6천만원(8천만원 삭감), 하재훈은 7천만원(8천만원 삭감)으로 삭감됐다.

반대로 지난 시즌 활약한 선수들은 큰 보상이 이뤄졌다.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은 기존 2천700만원에서 5천300만원 인상된 8천만원에 계약했다. 팀 최고인 그의 연봉 인상률은 2014시즌 한동민이 기록한 170%(2천400만원→6천500만원)를 뛰어넘는 구단 야수 역대 최고 인상률이기도 하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29경기에서 13승을 달성한 박종훈은 연봉 3억2천만원으로 10.3% 올랐다. 25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 9위(3.65)로 활약한 문승원은 첫 3억원(16.7%)대에 진입했다.

이번 시즌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준 이건욱과 조영우는 각각 6천만원(100%)과 5천만원(51.5%)에 계약했다.

류선규 SK 단장은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불가피하게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게 됐다"며 "선수들이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조기에 연봉 계약을 마무리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