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근고기·꼬리살소금구이 등 인기
육수 우려낸 순대·돼지국밥 점심별미로
인천 송도의 숨겨진 맛집 '여기가 송돈가'는 군대 간부식당 취사병을 시작으로 젊은 시절을 요식업계에 투신한 조윤성(42) 대표가 마음먹고 차린 식당이다. 고기 자체의 신선도도 훌륭하지만, 테이블에 된장찌개와 반찬 등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올리지 않는다. 조 대표 스스로 자신 있어 한다.
송돈가의 대표 메뉴는 근고기다. 두툼한 삼겹살과 목살을 한 근 내어놓는 이 메뉴는 갈치속젓이 붙어 나온다.
여기까지는 흔한 조합인데 이 식당에서는 그때그때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든 김치·장아찌류가 곁들여진다. 식당을 찾은 날도 느끼함을 잡아주는 갓김치 장아찌 덕분에 한 상 실컷 고기를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고깃집과 특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단순히 종류만 늘려놓은 게 아니다. 뒷고기와 꼬리살소금구이 같은 메뉴는 애호가가 많다.
고소한 참기름과 소금·후추로 버무린 뒷고기는 경남 김해 원조골목에 전혀 꿀리지 않는다. 근고기와 다른 식감이 추가 메뉴로는 그만이다. 꼬리살은 껍데기의 쫀득함과 육즙 가득한 살점이 별미다. 보기와는 다르게 계속 손이 간다.
식사는 갈치속젓볶음밥과 된장국밥, 김치말이국수가 잘 팔린다. 갈치속젓볶음밥은 과하지 않은 감칠맛이 일품이고, 김치말이국수는 과음으로 쓰린 속을 상당히 잡아준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점심에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을 시작했다. 고기만 납품받고 육수는 손수 우려낸다. 불맛을 낸 국물 양념장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이 양념장에 고기를 찍어 먹어도 꽤 잘 어울린다.
가게를 나설 때 또 하나 기억나는 게 조 대표의 무심한 듯 세심한 친절함이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밤 9시까지(코로나19 이전 밤 12시) 사람좋은 미소를 만날 수 있다.
근고기(600g) 3만9천원, 뒷고기(180g) 1만2천원, 꼬리살소금구이(160g) 1만3천원, 순대·돼지국밥 각 8천원. 주소: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8-23. (032)226-9292.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