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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부터 '봉사'가 몸에 밴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12.28 /파주시의회 제공

중학교때 RCY 활동으로 인연 맺어
동료들과 단체 조직 목욕봉사 다녀
로타리클럽서 해외 장학금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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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사는 자식보다 낫다'며 물이라도 한 잔 마시고 가라고 손을 잡으실 땐 오히려 제가 위안을 받는 느낌입니다."

중학교때 RCY(청소년적십자) 활동으로 시작된 봉사가 40년 넘게 계속되면서 '봉사 달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파주시의회 최창호(60) 의원.

그는 "장애를 가지고 계셨던 은사님의 권유로 RCY와 인연을 맺은 후 '봉사하는 삶'이 마음속에 자리잡게 됐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RCY 봉사는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적십자 회원으로 발전하고 또 다른 봉사단체로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스무살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최 의원은 "동료들과 봉사단체를 조직해 형편이 어려운 홀몸 어르신 목욕봉사를 다녔다"면서 "요즘 같이 추운 날이면 난방시설이 부실해 겨우 샤워 정도로만 씻겨드리고 서둘러 집으로 모셨다"고 당시 열악한 목욕봉사시설을 아쉬워했다.

이어 "그런데도 어르신들은 손을 꼭 잡고 '멀리 사는 자식보다 낫다'며 고마워하시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 의원은 적십자활동 외에도 국제로타리클럽 일원으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나눔을 펼치고 있다.

10년 전 가정형편이 어려운 캄보디아의 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그는 "좀 이기적이지만 이 학생은 성인이 되면 최소한 지한파(知韓派)는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면서 "지금은 로타리 회원으로 필리핀 코피노 아이들을 돕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봉사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잠깐 중단됐다. "소외가정 다섯 곳에 매달 쌀과 반찬 등 생필품을 전달했는데, 시의원에 출마하면서 선거법 문제로 찾아뵙지 못해 안타깝다"는 최 의원은 대신 매월 경의선 금촌역 광장에서 적십자와 몇몇 봉사단체가 공동 실시하는 '독거어르신 점심 나누기'에 온몸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이 점심 나누기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3월 중단되고 말았다. 최 의원은 "지금은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조금씩만 더 소외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끝으로 고향인 서패리에서 10년 넘게 '심학산둘레길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최 의원은 "어릴 적 뛰어놀던 뒷동산에서 아이들에게 설화와 전설 등 역사 이야기를 전해주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