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11~18세이하 '1만2358명' 혜택
시민단체·학생 토론회·설문 동참
시민의견 수렴 '보편적 지급' 결정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시민과 함께 만든 조례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의정활동의 구심점은 시민임을 다시 한번 느꼈고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지난달 중순 광주시의회 황소제 의원이 발의한 '광주시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지원에 관한 조례'가 통과,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 조례는 생리대 등 월경용품을 여성청소년에게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일부 제도를 시행 중인 지자체들이 특정계층에만 지원하는 선별적 방식이 아닌 보편적 지급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통해 광주시 여성청소년(만 11세 이상~만 18세 이하) 1만2천358명(예산 17억여원, 경기도 30% 지원)이 올해부터 혜택을 보게 됐다.
"조례가 제정되기까지 경기여성연대, 함께여는 광주연대, (사)씨알여성회 등 시민단체와 10개 읍·면·동 700여명의 학생들,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등에서 토론회·설문조사 등을 하며 적극 동참했다. 혼자라면 힘들었겠지만 함께 조례를 만들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는 황 의원.
이런 노력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선정하는 '2020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기초의원 좋은조례분야 최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졌고 그는 수상의 기쁨을 시민에게 돌렸다.
"당초 지원대상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9월까지만 해도 선별적으로 하려던 것을 시민 토론회와 설문조사를 통해 보편지급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무엇보다 타 시·군에서 '보건위생물품', '생리용품'이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반해 우리 시는 전국 최초로 '월경용품'이란 용어를 사용했다는데도 의의가 있다. 여성의 당당한 권리인 '월경권'에 대해 사회인식 개선에 이바지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겼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성친화도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의 유입인구가 늘고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다. '광주'하면 모두가 편하고 안전하게 살 도시를 만드는데 쉼 없이 달려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