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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가지 재료에 넉넉한 우렁 군침 돌아
약재 넣고 육수 우려낸 오징어찌개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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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쌈밥 맛집이 문을 열었다. 미추홀구 숭의동에서 입소문이 났던 '차가네 쌈밥'이 길병원 인근 골목으로 확장 이전했다.

일단 쌈밥 맛집의 명성에 걸맞게 신선하고 다양한 쌈 채소가 푸짐하게 준비돼 있다.

쌈 채소 못지 않게 중요한 쌈장은 주인장인 차승연(53) 대표가 20여가지의 재료를 섞어 만든다. 아주 짜지도 달지도 않은 담백한 맛의 쌈장 위에 쫄깃쫄깃한 우렁이 넉넉히 올려져 나온다. 우렁 쌈장 맛이 좋아 차가네 쌈밥 집을 찾는 단골 손님들도 적지 않다.

차 대표가 요즘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질 좋은 고기를 엄선해 손님 밥상에 내놓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에는 생삼겹살 메뉴만 있었는데, 앞으로는 충청도의 한 농장에서 목덜미살 등을 가져와 손님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며 "잡내가 전혀 없고 꼬들꼬들한 식감의 육질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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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출신인 차 대표는 틈틈이 고향 섬으로 들어가 각종 약초를 캐온다. 조미료 대신 쓰는 이 약초들은 차가네 쌈밥이 맛집으로 소문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차 대표는 각종 약초를 사골과 함께 5~6시간을 푹 고아 육수를 만들어낸다.

이 육수에 황태 등을 넣어 끓여내는 오징어 찌개도 일품이다. 두부와 오징어 등을 바닥에 깔고 깻잎, 버섯, 호박, 양파, 고추 등 각종 채소를 그 위에 얹고 끓인 살짝 얼큰한 국물은 깊은 맛을 낸다.

철판 볶음 요리로 나오는 제육·쭈낙제육·오징어제육, 불고기·닭갈비 정식 등도 손님들에게 인기다. 약초는 볶음 요리 양념장에도 쓰인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은 맛의 볶음 요리와 신선한 쌈 채소가 잘 어우러진다.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제철 반찬도 군침을 돌게 한다. 차 대표는 김치도 직접 담근다. 그는 "이번에 김장김치를 160포기나 담갔다"며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앞으로도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본 메뉴인 우렁 쌈밥과 명란 쌈밥은 9천원이다. 제육정식(1만2천원), 쭈낙제육·오징어제육정식(1만4천원), 생삼겹살정식(1만4천원), 닭갈비정식(1만1천원) 등은 쌈과 우렁 쌈장, 밥이 같이 나온다. 꼬들살은 1인분(150g)에 1만5천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주소 :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 653번길 18. 예약문의: (032)881-7273.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