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철씨 시집

광명시집 강성철
현직 공무원이 수십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을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내용 등을 '시(詩)'로 써서 엮은 첫 시집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성철(54·사진) 광명시 총무팀장이다.

강 팀장은 최근 '공무원'이란 제목의 시집을 냈다.

지난 1992년 2월에 광명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강 팀장은 지금까지 29년 동안 공직생활 중 자신 또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시로 표현한 58편을 모아 이번에 시집으로 발간한 것이다.

시로 표현한 소재들은 2004년에 공무원노조를 이끄는 지부장직을 맡으면서 불법 노조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해직됐다가 3년 후 복귀한 일, 해마다 6월과 12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 하마평을 나르는 복도통신, 갑질을 일삼는 어떤 간부공무원, 두 얼굴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우 같은 직원 등 다양하다.

2012년에 '한국작가'에 '콩국수'란 제목의 시를 발표해 신인 작품상을 받고 등단해 활동하고 있는 강 팀장은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일들을 시로 써놨다가 세상에 내보내려니 부끄러움과 설렘이 교차했다"며 "시민들이 이 시집을 보고 공직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