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정보 플랫폼 구축 진행키로
국내기업 75% 분석인력 따로 없어
무료 보고서·정보 쉽게 접근 지원
사내벤처는 직원들이 사내에서 벤처 정신을 발휘해 각종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기업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로 확장할 기회를 얻고 개인에게는 '창업'이란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이 때문에 삼성, 현대 등 대기업뿐 아니라 여러 공기업에서도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도 최근 사내벤처를 운영하기로 하고 사내 벤처팀을 만들었다.
인천항만공사 첫 번째 사내 벤처팀인 'SD56' 서원(25)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기회가 생겨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씨는 1년간 해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사태 이후 국내 해운 산업 매출이 10조원 정도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낮아졌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운 시장 정보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면 기업이 받는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항만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운 관련 보고서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천항에 특화된 해운 시장 정보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현재는 여러 기관이 개별적으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며 "AI를 활용해 보고서에서 제기된 의견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동량 수요와 선박 움직임을 예측해 인천 해운업계를 위한 정보로 재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인천항만공사가 제작한 보고서는 영세한 해운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선사와 대형 포워더는 정보도 많은 데다, 기업내에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별도의 조직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해운 기업의 75%를 차지하는 10인 미만 사업자는 분석 인력이 없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해운 기업이 무료로 보고서를 받는 등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회사로부터 예산과 시간을 지원받으면서 나만의 사업을 할 기회를 얻었다"며 "1년 안에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