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식이법이 지난해 3월 시행된 이후 학교현장마다 아이들의 사고예방을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김포 마산동 주민자치회 조미경(48·사진) 교육분과장이 주도해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왓처' 활동도 그중 하나다.
왓처는 주로 학부모인 주민들이 하루 1시간씩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하교를 돕는 시민운동이다.
마산동 소재 솔터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을 2년째 연임 중이기도 한 조 분과장은 민식이법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개선과 제도 안착을 위해 왓처를 기획, 경광봉과 호루라기를 들고 거리 곳곳을 누비며 교통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조 분과장은 솔터초 학부모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다양한 시도로 학교 안팎의 박수를 받았다. 코로나19로 학교행사가 중단된 와중에 개최한 '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차량 안에서 학부모 현악4중주의 연주를 관람하는 방식의 이 음악회는 평일 일과시간임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을 만큼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조 분과장은 솔터초가 '좋은 학교'란 것을 앞장서 알리면서 지역의 자산으로 가꾸고 있다. 학부모 대상 연수가 있으면 '손주들의 학부모'란 가정하에 지역 노인들에게까지 적극 개방한다.
최근에는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의 '투명우산 지원사업'에 직접 사연을 적어 보내 선정됐다. 전국에서 서로 원한다는 이 사업을 통해 솔터초 전교생 1천300명은 운전자 식별이 잘 되는 투명우산을 새학기에 받게 됐다.
10여년간 유치원 교육자로 종사한 그는 '우리 동네 아이는 다 나의 아이다'란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마을 공동교육환경 조성에 힘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 분과장은 "자존감이 낮아져 있던 다섯 아이의 엄마가 생후 8개월 아기를 양육하는 틈틈이 통기타를 배우러 와서는 '여기 오면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고 얘기해주셨을 때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