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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2010년대보다 사과 98%·포도 97% ↓
2100년 국내 사과 재배적지 0% '암울'
아열대 작물 증가속 파파야 재배 연구
고온현상·병충해로 농작물 생육 지장
심한 가뭄 예상 안정적 농업용수 난항

■기후위기로 변화하는 경인지역 농·어업

"언제까지 '가평 사과'를 맛볼 수 있을까?"

기후위기는 농업 지형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가평 사과', '안성 배', '화성 포도', '연천 인삼' 등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지역의 농산물들도 기후변화의 속도에 맞춰 점차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는 아열대 작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인천 앞바다는 이미 달라진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남쪽 바다에서나 볼 수 있던 어종들이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천에서 4월과 9월 주로 잡히는 주꾸미는 지난해에 경우 12월까지도 잡혔다. 바닷물 온도가 그만큼 따뜻해졌다는 반증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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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원들이 신소득작목인 파파야 재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1.1.24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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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구온난화에 따른 경기도 작목 변화 예측 연구'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를 가정한 'RCP(대표농도경로) 8.5' 시나리오를 이용해 기후 변화에 따른 경기지역의 농업환경 변화를 예측한 결과, 2050년대 경기지역 사과 재배 적지는 4천756㏊로, 2010년대 대비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도 재배 적지는 97%, 인삼과 배는 각각 78%, 3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100년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환경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국내 사과 재배 적지는 2100년 0%였고, 배의 경우 1.7%에 그쳤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농가의 아열대 작물 재배는 늘어나는 추세다.

패션프루트, 망고, 구아바, 용과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가운데 경기도에서도 파파야 재배와 관련한 연구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도 농업기술원 측은 올해까지 도 시설 하우스에 적합한 파파야 재배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장래에는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고온 현상과 병충해의 여파로 농산물의 생육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 농업기술원의 '기후변화에 따른 경기지역 농경지 한발 위험성 예측 연구'에 따르면 RCP 8.5 시나리오 적용시 2040년대 도내 평균 토양건조빈도는 54.5회로 나타났고, 10년마다 평균 3.1회 이상의 한발(심한 가뭄)이 예측됐다.

이런 영향으로 도내 전체 경지면적의 73.2%는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는 곧 식량 문제로 이어진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은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1세기 말께 대부분 지역의 벼 생산량은 25% 이상 감소하고, 2060~2090년대 여름 감자는 고온 피해로 30% 이상 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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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

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

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