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메르스 경험해 교육감 호출
헌신 공로 '국회 희망교육대상' 받아
"하루빨리 학생들 일상 찾길 바랄뿐"
인천시교육청 코로나19 학교안정화지원TF팀(이하 TF팀)을 이끌고 있는 권상순 장학관이 국회 교육위원장이 주는 '2020 희망교육대상'을 받았다.
그가 지난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받은 상패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현장의 위기 극복과 미래 교육을 향한 희망의 토대 마련을 위해 헌신하신 교육계의 숨은 영웅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라고 쓰여있다. 전국에서 모두 11명이 이 상을 받았다.
권 장학관이 지난해 3월부터 팀장을 맡고 있는 TF팀은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을 찾아다니며 필요한 도움을 줬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지난해 모든 이들이 고생했다. 특히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현장 학교 구성원들이 많이 고생했는데 제가 상을 받게 돼 조금은 민망하다"면서 "특히 많은 고생을 한 보건교사들을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1년 보건교사로 교직을 시작한 그는 인천시교육청 보건교사 가운데 최고 선배나 다름없다.
TF팀으로 발령받기 전 권 장학관은 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그를 시교육청 본청으로 부른 건 도성훈 시교육감이었다. 보건 전문직으로 과거 본청에 근무하며 신종플루와 메르스 등에 대한 대응 경험이 이번 코로나19와의 싸움에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 호출 이유였다.
권 장학관은 "전화를 받고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거절할 명분을 찾지 못하겠더라"면서 "작은 것이라도 쓰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벌써 세 번째 경험하는 감염병과의 싸움이었음에도 만만치 않았다. 휴일이나 주말은 물론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학교 현장에 나가야 했고, 늘 머리맡에 전화기를 두고 자야 했다.
TF팀은 어려운 와중에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전국 시·도 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코로나19 꼼짝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에도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발 빠르게 대처했다.
이 매뉴얼과 애플리케이션은 교육부를 통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함께 공유되기도 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코로나19 교육자료는 수십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권 장학관은 "이 모든 성과가 TF팀 소속 여러 보건교사를 비롯한 팀원들이 합심한 결과"라면서 "부디 하루라도 빨리 모든 학생이 학교 일상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