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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사브르 유망주 황희근이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7 /발안바이오과학고 제공

실업팀 연결 화성시 육성체계 도움
중3때부터 종별펜싱 2관왕등 '두각'
신장 186㎝서 나오는 민첩성 주무기
父 영향받아 승부 근성·근력 뛰어나
"실점 이후 조급함 보완 훈련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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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은 기본적으로 칼싸움이다. 서양에서 귀족들이 칼을 들고 싸우는 것이 스포츠 형태로 바뀐 것이 바로 펜싱이다. 펜싱은 크게 에페, 플뢰레, 사브르 등 3종목으로 구분된다.

에페(epee)는 전신 찌르기만 가능한 종목이며, 플뢰레(Fleuret)는 상체 찌르기만 가능하다. 이에 비해 사브르(sabre)는 가장 공격적인 펜싱 종목으로 베기·찌르기 모두 가능하다. 공격 범위도 머리와 상체, 양팔도 포함된다. 플뢰레와 다른 점은 아랫배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과 팔 및 손목도 공격 대상이라는 점이다.

사브르 종목에서 유망주가 등장했다. 중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재목감으로 평가받고 있는 황희근(화성 발안바이오과학고 3학년)이다.

황희근은 향남중 1학년 시절 체육교사의 권유로 검을 잡았다. 처음에는 펜싱이라는 종목이 생소했지만, 향남중과 발안바이오과학고는 이미 펜싱 명문교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여서 황희근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또 선수 체계도 실업팀까지 연결되는 등 화성시의 펜싱 육성 체계도 유망주 발굴에 큰 도움이 됐다.

황희근은 중학교 3학년 시절에 두각을 나타냈다. 제56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이끌며 2관왕에 오른 것이다.

이후 황희근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훈련 여건과 경기 감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그는 대한펜싱협회유소년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유망주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고, 제58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선 개인전·단체전 각각 3위를, 제4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펜싱선수권대회에선 단체전 3위를 이끌었다.

또 제32회 한국중고펜싱연맹회장배 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에선 개인전 2위와 단체전 우승을 견인하며 팀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현재 2021 세계청소년 선발전 국내 2위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황희근의 장점은 신장 186㎝에서 나오는 민첩성을 꼽을 수 있다.

씨름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황희근은 승부 근성과 근력이 뛰어나 펜싱 선수로서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다만 유연성과 심리적 안정감이 아직 부족한 상태여서 이것만 보완하면 한국 펜싱의 미래를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황희근은 "초반에 경기를 잘 풀어가면 내가 평소 훈련한 것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실점하면 조급한 성격으로 경기를 망치곤 했다"며 "요즘은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철저히 대회를 준비하겠다"면서 "1차 목표는 부상 없이 대학 진학을 노리는 것이고, 2차 목표는 국가대표에 선발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희근을 지도하는 김선호 발안바이오과학고 코치는 "(황)희근이는 지난해 국내 고교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면서 "책임감도 뛰어나 올해는 발안바이오과학고 주장을 맡을 정도다. 부족한 점만 보완한다면 장차 한국 펜싱을 이끌 기대주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 김 코치는 "희근이는 롤 모델 선수로 오상욱(성남시청)을 좋아하고 있어 영상을 보면서 그 선수를 따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올해에도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