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3일 계약·3월 정식 출범
구단 이름·엠블럼 조만간 확정
선수단·프런트 전원 고용 승계
팬-그룹고객 접목 '확장' 모색
맞수 롯데와 마케팅 대결 예상
신세계그룹은 26일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식 1천억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8천만원 등 총 1천352억8천만원이다.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23일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한 뒤 새 구단 출범을 위한 실무 협의를 끝내고 3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구단 이름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한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연고지를 인천으로 유지하고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과 프런트 전원은 고용 승계한다.
프로야구단 인수 결정은 유통가에 큰 변화를 예고할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면서 유통업과 관련이 적어 보이는 프로야구단 인수를 발표했다.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8억6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야구단 운영은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야구단을 인수한 것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창출에 야구단이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통과 프로스포츠를 연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도 염두에 두고 있을 정도로 소비자층이 프로야구 관중 층과 겹친다고 분석한 것이다.
특히 프로야구 팬과 그룹 고객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고객 경험의 확장'을 모색하고, 야구 팬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온라인 시장의 환경과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 의견을 수립해 돔을 비롯한 다목적 시설 건립 추진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맞수로 알려진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야구 마케팅 대결도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운영하고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