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50m도입시 국비지원 불가"
市, 3곳 25m 규격으로 건립 추진
일각 각종대회 개최 한계로 불만
인근 성남·이천 50m로 조성 대조

"광주에는 50m레인 수영장이 들어서면 안 되나요?"

광주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실내수영장 레인 길이를 '50m 또는 25m'로 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광주 종합운동장 부대시설인 실내수영장(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36-1 일원)을 3월 착공한다. 현재 수영장 규격은 25m, 8레인으로 확정된 상태다.

당초 시는 지난 2017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광주 실내수영장을 50m(8레인)로 계획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이듬해인 2018년 11월 중앙투자심사 승인 과정에서 실내수영장이 생활체육시설로 사용되는 만큼 50m를 고집해선, 국비지원을 할 수 없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에 시는 자체적으로 실내수영장 건설사업비 조달이 힘든 상황을 고려해 행안부가 제안한 1개 레인당 25m안을 수용했다.

오는 2022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광주시 태전7지구(태전동 124-17번지 일원, 2천858㎡) 국민체육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50m 레인에 대한 요구는 많았지만 사업비 확보 차원에서 길이 25m 6레인을 갖춘 실내수영장으로 건립키로 했다.

같은 해 3월 문을 열 오포읍 능평초(가칭) 복합시설 건립에도 생존수영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수영장(1층·25m 6개 라인)이 들어선다.

하지만 일각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종합운동장 부대시설인 실내수영장만큼은 각종 대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수영장 레인 길이를 50m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인근 성남이나 이천 등의 실내수영장들은 50m 레인으로 운영되고 있고, 하남도 오는 2022년 50m 레인이 들어서는 상황에서 광주만 25m 레인이 설치·운영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 건립에 발맞춰 수영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50m 도입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국비 사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며 "50m 레인 확보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