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레슬링기대주
레슬링 유망주 이동건이 기본자세 및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2021.2.1 /수원 곡정고 제공

본인 직접 체육관 찾아 운동 입문
중2때 집안 쓴소리 훈련 1년 쉬어
KBS배 모든경기 10점차승 'MVP'
대통령기 우승 전국적 존재감 떨쳐
"롤 모델 김대성 코치 지도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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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슬링 유망주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습니다."

레슬링 기대주 이동건(수원 곡정고 1년)은 특이한 운동선수다.

다른 선수들은 대개 지도자와 부모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지만 이동건은 본인이 직접 체육관을 찾아 레슬링에 입문한 경우다.

이동건은 "어릴 적부터 동네 형들과 레슬링을 즐겨 했는데 수성중에 입학한 뒤 학교 레슬링부가 있어서 체육관을 찾게 됐다"며 "레슬링은 전신 운동으로 건강 및 체력도 보강되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동건은 중학교 1학년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년도 배우지 않은 상황에서 체급 1위를 차지한 선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이다. 그는 "체력에는 자신 있었는데 기술이 부족해 아쉽게 2점 차로 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기를 치를수록 기술이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망주 이동건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이동건은 "2학년 때 부모님이 학교를 찾아와 레슬링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힘든 운동을 그만두라"고 했다.

결국 이동건은 레슬링장에서 나왔고 1년을 쉬었다. 하지만 이동건은 포기하지 않았다. 2학년 시절에 별도로 다른 체육관에서 선배들과 레슬링을 지속했고 체력훈련까지 스스로 하는 등 매일 5시간씩 맹훈련했다. 레슬링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내가 혼자 운동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께서도 허락해주셨다. 그래서 겨울부터 다시 레슬링부에 들어가 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경형 코치도 이동건의 재목을 일찌감치 확인하고 그를 키웠다. 체력 훈련은 물론 기본기에 집중했고 이동건의 체력은 점점 좋아졌다.

이동건레슬링기대주
레슬링 유망주 이동건이 기본자세 및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2021.2.1 /수원 곡정고 제공

이후 이동건은 지난해 대회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월 열린 양정모올림픽제패기념 제45회 KBS배 전국레슬링대회에선 자유형 65㎏급에 출전해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두 테크니컬폴(10점 차이) 승으로 우승한 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어 11월에 치러진 제46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레슬링대회에선 한 체급을 올린 자유형 71㎏급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전국에 알렸다.

이동건의 목표는 국가대표에 발탁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특히 신장 170㎝, 몸무게 70㎏의 좋은 신체 조건을 지닌 이동건은 체력과 근력이 뛰어나고 기본자세가 좋아 상대 선수에게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는다. 또 상대 선수의 밑을 파고들어 제압하는 인사이드 기술(한쪽 다리를 잡아 제압하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코치는 "이동건은 힘이 좋고 집중력과 성실성까지 갖췄다. 다만 상대 선수의 힘을 잘 이용하는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이 점만 갖추면 장차 한국 레슬링의 대들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건은 "수원에는 지도자가 많다. 특히 롤 모델인 김대성 수원시청 코치님의 지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