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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5인 이상 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 집에 머무는 시간 늘어
'땅크부부' 단계별 칼로리 소모 반복운동 소개 등 '홈트' 인기
'승우아빠' 15년 요리사 경력… 쉬운 조리법·배경지식은 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5인 이상 모임 금지, 음식점 등 일부 업종에 대한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 조치 등이 설에도 적용돼 예년과는 달리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설에는 운동이나 요리 등 자신의 관심 분야 유튜브를 보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 땅크부부(Thankyou BUBU)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합 금지·제한 등으로 집에서 하는 '홈트족'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방송은 30대 중반의 평범한 부부가 운영하는 다이어트 운동 방송으로 26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홈트족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운동 채널로 알려져 있다. 영상은 이들이 실제 거주하는 집 거실을 배경으로 촬영한다.

직접 운동을 해보고 좋았던 운동 동작들을 중심으로 선별했다. 유튜브 채널에는 '무작정 힘들기만 한 운동'이 아니라 '기분 좋게 힘든 운동'에 초점을 맞춰 동작의 반복보다도 최대한 상·하체 전신의 근육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동작들을 엄선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칼로리 소모 폭탄'의 준말인 '칼소폭 운동'은 땅크부부가 만들어낸 운동 영상으로 '순한 맛'부터 '찐 핵매운 맛'까지 단계별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 승우아빠


12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승우아빠는 유튜버들 사이에서 요리 방송으로 유명하다. 캐나다 국적으로 15년 요리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한때 에드워드 권 사단에서 일했던 경력도 있을 정도로 요리에 정통하다.

'프라이팬으로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처럼 요리에 대한 배경 시작을 전달하는 것부터 '세상 간단한 스팸 요리 8가지' 등 일반인들이 따라 하기 쉬운 요리법 공개까지 요리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 있다.

라면이나 콜라를 직접 만들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가 하면 인터넷 레시피를 따라 하다가 생길 수 있는 실수들도 설명하는 등 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요리채널 이외에도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승우아빠의 일상채널'도 운영 중이다.

이번 설에 승우아빠 콘텐츠를 보며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설 연휴를 보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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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감수성 교실' 자녀가 혐오표현 내뱉을 때 대처법 안내
'설탕 아이' 낯선 땅에서도 존엄 잃지 않는 모녀이야기 감동
'소금꽃나무' 비리고발 해고노동자 김진숙 강철같은 삶 기록

치료제가 없는 전염병이 지난 한 해 세상을 뒤흔들었다. '뉴노멀'은 노멀이고 '언택트'는 일상이 됐다. '거리두기'는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유지된다. 고향 가족들과의 생이별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서로가 연결돼 있음을 잊지 말자. 책 읽기가 그 거리를 좁힐 수 있다고 믿고 추천 도서 3권을 소개한다.

■ 젠더 감수성 교실┃김은혜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24쪽. 1만4천원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수년간 교실에서 고민하고 실천한 기록이다. 화장하는 초등학생 자녀, 두고 봐야만 하는 건지 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지. 아이가 '앙 기모띠', '느금마'와 같은 혐오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10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민에 대해 현장 교육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해법을 제안한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 예시문이 있고, 함께 보고 읽을만한 콘텐츠가 풍부하다. 단, 아이들이 배우고 따르게 하려면, '존중'과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설탕 아이┃올가 그로모바 지음. 씨네스트 펴냄. 240쪽. 1만2천원

라틴어로 '별'이란 뜻을 가진 스텔라(약칭 엘랴). 러시아에서 '혁명의 적'으로 몰린 아버지는 시베리아로 유형을 가고, 엘랴는 엄마와 함께 낯선 키르기스스탄에 유배된다.

몽골계 민족이 다수인 키르기스스탄에서 하얀 얼굴의 엘랴는 '칸트 빌라', 설탕 아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모녀는 낯선 땅의 엄혹한 조건 속에서 존엄감을 잃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작가 올가 그로모바는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 소금꽃나무┃김진숙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294쪽. 1만2천원


인천 강화 출생의 김진숙은 가방공장, 신문배달, 버스안내양 일을 전전하다가 1981년 스물한 살의 나이에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5년 뒤 어용노조 비리를 고발하는 유인물을 뿌리다가 대공분실에 연행돼 고문당하고 해고됐다. 공장에 돌아가지 못했다.

정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에서 출발해 34일간의 '희망 뚜벅이' 끝에 청와대에 도착해 "포기하지 말고, 쓰러지지 말자"고 외쳤다. 용접공 시절, 땀에 절은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들의 뒷모습을 보고 소금꽃나무라 이름 붙였다. 강철 같은 삶의 기록이, 딱딱하거나 단조롭지 않다.

/이원근·신창윤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