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초학부모회 김경민 회장
성남시 상대원2동 소재 대원초등학교학부모회 김경민 회장이 학교 정문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2021.2.8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활발한 참여 정부 우수사례 2회 선정
샛길나눔터 등 네트워크로 함께 행동
'할매야기방 나들이' 등 활동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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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동 중앙에 위치한 대원초등학교는 성남시 태동의 모태가 된 광주대단지사건이 발생한 해인 지난 1971년 개교했다. 지난해까지 제50회 졸업생을 배출한 대원초등학교는 한마디로 '성남시 원도심 50년 교육역사'를 온전히 품고 있는 학교다.

대원초교의 이런 역사성은 학부모회의 다양한 활동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16년 대원초등학교학부모회를 '교육참여 우수사례'로 선정해 장려상을 준 데 이어 올해는 우수상을 안겼다.

학부모회 김경민(46) 회장은 "내 아이에게 국한된 학부모회가 아니라 우리 아이라는 공동의 교육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구현하려고 애쓴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4~2016년에 이어 지난해 3월부터 두 번째 학부모회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1년 대원초병설유치원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내 아이가 다니게 될 학교환경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당시 대원초에 대해 교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학교 등등 부정적인 말들이 너무 많이 들렸다. 이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조직이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같이 고민하며 함께하는 학부모들, 그리고 지역사회가 있기에 교육 당국이 높이 평가하는 오늘의 학부모회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언급처럼 학부모회는 홀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녀가 대원초를 졸업한 지역민들의 모임인 '마을교육공동체 샛길나눔터', 마을복지회관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같이 움직인다.

이를 토대로 학부모회는 지난해 거리두기 등의 각종 캠페인, 등교맞이 프리허그데이, 에코리더 생태체험 등을 진행했다. 또 '엄마와 재봉틀'이란 학부모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접 만든 면마스크 1천장을 아이들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 '할매야기방 나들이', 학교 주변 등에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길을 조성한 '1000개의 바람이 주는 희망', 마을과 관련된 그림·사진 등을 전시한 '우리 마을 전시축제', 어르신들에게 마스크·꽃·화분·실내복을 제공한 활동 등이 지난 한 해 학부모회 주도로 아이들·지역주민들이 함께 해낸 일들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김 회장은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교육공동체가 실현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