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저소음 포장공사에도 불구
잇단 포트홀 발생 원인 파악 나서
안양시가 2018년 공사 이후 해마다 보수공사를 해야 했던 관악대로에 대해 부실공사 여부를 따져 묻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감사관실에서 동안구 관악대로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동안구와 만안구를 잇는 안양의 중요도로인 관악대로는 워낙 많은 차량 통행량으로 인한 소음 최다 발생지역이어서 해당 구간 양방향으로 서 있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오랜 기간 소음 민원을 제기해 왔다.
이에 시는 지난 2018년 5월14일부터 8월1일까지 흥안대로 220m와 함께 16억6천여만원을 들여 관악대로(전 구간 4.3㎞) 비산사거리부터 종합운동장사거리 구간 1.8㎞에 대해 저소음 포장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관악대로 해당 구간은 준공된 지 27일 만인 2018년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포트홀이 발생했고, 이듬해인 2019년 여름에도 포트홀이 연이어 노출됨에 따라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차례에 걸쳐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3월 광안대로 부실공사 등을 이유로 시공사 등을 상대로 15억8천여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했으나 증거자료 확보와 하자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 그동안의 하자처리 비용 1억5천400만원을 시공사와 시가 분담키로 협의했다.
그러나 담당 부서에서 관악대로 버스정거장이 있는 도로변을 재포장하기 위해 예산을 신청했지만 삭감되고, 지역 시민사회에서의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부터는 시 감사관실에서 조사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보수공사 당시에도 업체에서 하자로 인정을 못했다"며 "당시 업체 측은 하부 아스팔트 등 지반이 좋아 않았고, 차량 통행량이 워낙 많아 공정을 위한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시 담당 조사관은 "부실공사의 원인부터 청탁 등 공무원의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피는 것이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