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인터뷰 유현숙 나눔 이사장26
유현숙 (사)나눔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은 최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공감' 인터뷰에서 유엔이 선정한 최빈국인 라오스 등에 대한 국제구호 활동에 나서게 된 인연 등을 소개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나눔'으로 더 행복해지는 삶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기대에 '知食라운지' 조성… 멘토링 등 청년 창업 지원에 올인
60대 초반 나이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도전' 특별상 등 쾌거도
사업·건강 시련 극복 심기일전… 라오스 한국명예대사로 활동
스타 셰프들과 함께 웰 메이드 도시락 등 복지 사각지대 파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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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에게 나눠 준 것보다, 그들이 저에게 준 것이 더 큰 행복이자 미래입니다."

유현숙 (사)나눔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은 지난 8일 경인일보 '인터뷰공감' 인터뷰에서 "그들이 환하게 웃으며 '희망이 생긴다'고 말할 때마다 저에겐 행복이고, 살아가는 목표이기도 하다"며 "오히려 감사해야 할 사람은 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나눔'(Share)이란 화두는 유 이사장 인생 최대의 관심사다.

용인 동천동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유 이사장은 나눔 전파자가 된데 대해 "'특별히 뭘 나눠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눔 활동을 시작한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는 걸 좋아했던 게 동기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겨울 추위에 손이 터진 또래의 아이들에게 내가 입고 있던 털 스웨터를 풀어서 밤새 털장갑을 떠서 나눠 주고는했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한테 야단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 뒤 "세월이 흐르면서 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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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들이 이사장님 대단하다'라고 엄지척 할 때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누가 시키면 하겠나. 그러니까 대단할 것 하나도 없다"라고 겸양했다.

유 이사장이 2012년부터 이끌고 있는 (사)나눔문화예술협회는 문화예술활동 및 문화예술교육과 청년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그리고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오고 있다. 또 해외사업으로 라오스 등을 중심으로 한 저개발국가 교육인프라구축 및 구호활동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는 공익 법인이기도 하다.

(사)나눔문화예술협회는 지난 10여년간 세 분야의 나눔 활동에 주력해 왔다.

먼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 할 미래 인재인 청년 일자리 '나눔'이다.

평소 '실업 해결책은 청년 창업이 답'이라고 소신을 피력해 온 유 이사장은 KT&G(대표·백복인)의 후원을 받아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시흥시 소재 한국산업기술대에 한국형 청년창업 지원센터인 '知食라운지'를 개소,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 전반에 걸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발굴 및 창업기업육성에 올인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지원에 '올인'하게 된 데는 "청년실업으로 자신들의 미래가 없어져서 행복하지 않다는 절망한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청년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유 이사장은 '창업가의 열정 부족과 절박감 결여'라고 손꼽는다.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창업자 본인이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 주변에서 다 해주기를 바라기만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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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지난해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한 감정) 만연으로 무기력해져 가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60대 초반의 유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2020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한국챔피언' 클래식부문과 시니어부문 도전에 나서 특별상과 시니어부문에서도 입상을 하는 쾌거를 거둬 청년 CEO들에게 '누구든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줘 창업 의지와 열정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유 이사장이 낙담한 청년들에게 재차 도전 의지를 심어주려고 한데는 남다른 아픔을 스스로 이겨내고,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사선을 넘어 현 고지까지 달려온 경험에서 기인한다.

지난 2008년 유 이사장에게도 시련기가 찾아왔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사업이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안 좋아져 병원을 찾았을때 의사로부터 머리에 혹이 무려 5개 정도나 생겨있고 그중 한 개의 혹은 크기도 크고 시신경을 누르고 있어 실명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또 얼마 안가 극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갔다가 3~4시간에 걸쳐 배에 생긴 혹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부단한 자기 점검과 열정으로 다시 일어섰다.

유 이사장은 취업난 등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갖춰야 하는 지식과 스펙은 하나의 직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직업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인생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사람들과 협업해야 한다"고 인생 선배로서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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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의 국가에서 벌이는 국제 구호 나눔 활동이다.

2014년부터 라오스 한국명예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 이사장은 최근까지 라오스 등 저개발국가 교육인프라 구축 및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엔이 정한 최빈국인 라오스에 대한 구호활동은 제주아셈회의(2008년)때 맺은 라오스 부아손 부파반 총리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사)나눔문화예술협회는 라오스 오지에 13개 학습 기자재 등을 완비한 학교를 건립했고, 올해 1월부터 안산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한국어 교육원 기숙사를 건립 중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조립식 축구대와 악기 등 음악기자재를 포함한 구호물품을 라오스에 최대한 많이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라오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5명 밖에 안되지만 국경 봉쇄 등 록다운을 시작으로 거리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사실상 경제활동이 올스톱돼 경제 위기 상황"에 있으며 "생필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음에 따라 지역 병원과 식료품을 파는 가게가 문을 닫는 등 일상생활이 더욱 악화되면서 지역주민들은 물론 아이들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유 이사장은 "성교육을 받아 본적이 없는 라오스 여학생들이 생리가 시작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몰라 더러운 헝겊 조각을 이용하거나 신문지를 생리대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생리 기간 동안은 부끄러워 학교를 갈 엄두조차 못 내는 라오스 여학생들을 위해 생리대를 보내주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또 "라오스가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교육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지어 주는 일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들과 뜻있는 독지가들이 후원에 동참해 주길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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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공공복지 서비스가 미처 도달하지 못하는 틈을 메워주고 있다.

유 이사장은 코로나19가 상륙하던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스타 셰프로 알려진 최현석·여경래·미카엘 등과 함께 '웰 메이드(well-made) 도시락' 캠페인을 펼치며 서울은 물론 수원과 안산, 보령 등 전국 곳곳을 누비며 도시락을 쌌다.

어떤 날은 1천개가 넘는 도시락을 싸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과 장애인가정 등 취약계층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며 친한 '이웃'이자 '벗'을 자처했다.

이와 함께 지역아동센터에 급식지원사업과 인천 서구에 화재예방을 통한 가정용 소화기 전달, 쌀 나눔행사 등 어려운 이웃들의 손을 잡아 주기 위한 나눔 활동을 계속 펼쳐나가고 있다.

끝으로 유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울수록 주변과 어려운 이웃을 더 살피고 베풀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경인일보 독자 여러분들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희망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유현숙 이사장은?

▲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식품치료 전공 대체의학 박사

▲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제3의학 전공 한의학 박사

▲ (사)나눔문화예술협회 이사장(현)

▲ 라오스인민민주공화국 명예대사(현)

▲ 라오스 국가개발 훈장 수여(2015)

▲ 국민추천 국민포장 수상(2020) 외 다수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