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때 지도자 발탁으로 입문
기술 습득 빨라 그해 대회 우승
제22회 대회서 형들 제치고 '銀'
작년 코로나로 훈련 제대로 못해
코치 "수영 보강하면 성장 가능"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제안으로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21세기에 들어와 퇴출이 거론되다 2009년 육상과 사격(콤바인)을 복합 시키며 다시 살아났다.
올림픽에선 스웨덴과 헝가리, 러시아 등 북유럽 및 동구권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올림픽 메달 종목으로 손꼽힌다.
이런 시기에 유망주가 등장했다. 경기체중 3학년에 오른 강도훈이 바로 주목받는 근대5종 선수다.
근대5종은 초등부의 경우 근대2종(육상·수영), 중등부는 근대3종(수영·육상·사격), 고등부는 근대4종(수영·육상·사격·펜싱)으로 치러진다.
이에 강도훈은 수영과 육상, 사격으로 치러지는 근대3종을 훈련하고 있다. 근대3종은 우선 수영 200m를 먼저 진행한 뒤 순위에 따라 출발, 레이저 런(사격(레이저총) 10m+육상 800m)을 3차례 시행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강도훈이 근대5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 6학년 때다. 그는 4학년 때부터 수영을 접하면서 운동을 시작했고, 6학년 초 지도자의 발탁으로 근대5종에 입문했다.
강도훈은 운동 신경이 뛰어나 기술 습득이 빨랐고 그해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2018년 3월 강도훈은 제35회 회장배 전국근대5종경기대회 남초부 근대2종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이끌며 2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수영과 육상을 합산한 점수에서 강도훈은 총점 552점을 획득해 2위(534점) 선수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2019년 경기체중에 입학한 강도훈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훈련과 대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10월 해남에서 열린 제22회 한국학생근대5종연맹대회가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이 대회 남중부 근대3종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은메달을 따냈다.
강도훈은 콤바인에서 604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열세였던 수영에서 20위에 그쳐 합계에서 880점을 기록해 1위 선수와 8점 차 뒤진 2위를 마크했다.
올해에도 강도훈은 코로나19로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강도훈은 "올해 대회를 앞두고 주로 수영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며 "각종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체력과 기술 연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도훈의 롤모델은 세계랭킹 2위 전웅태(광주광역시청)로 그는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다. 전웅태는 국제근대5종연맹 월드컵 3차대회 남자 개인전 금메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 1위 등 세계적인 선수다.
강도훈은 "한국 근대5종은 세계에서 놀랄 만큼 큰 성장을 했다"며 "전웅태 선배처럼 국가대표에 발탁돼 국위 선양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동환 경기체중 코치는 "도훈이는 신장 176㎝, 몸무게 58㎏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며 "승부욕은 물론 근력과 지구력이 뛰어나다. 수영 종목과 민첩성만 기른다면 장차 한국 근대5종의 거목으로 성장 가능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