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통학 많은데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학원차량 이용 못해
'학교 버스 운행 청원' 잇단 지지… 市·교육지원청 "예산 등 한계"
3월 학교 개학을 앞두고 광주시와 관할 교육지원청이 '통학버스' 관련 민원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17일 광주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도농지역인 광주는 지역 특성상 원거리여서 도보통학이 어려운 곳이 많은데다 지난해 도로교통법 개정 여파로 학생들의 등하교 보조지원 역할을 해오던 학원 차량들도 운행을 중단하는 경우가 급증, '통학버스를 운영해달라'는 민원이 확대되고 있다.
이달 초 온라인 광주시청 시민청원광장에 올라온 청원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환경을 위해 통학버스를 운행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일주일이 지난 17일 현재 500여명이 '공감'의사를 밝히며 지지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원인은 "난개발로 인해 학교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광주에 많다. 도보 통학은 물론이고 학교까지 버스노선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 많아 부모들이 직접 등하교를 시키거나 맞벌이인 경우 등하교 도우미를 쓰기도 한다"며 "도보 통학이 어렵다 보니 학원차량으로 특히나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많은 곳이 광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광주시, 교육청에서 통학을 위한 안전장치(통학버스)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등교시 학원버스 운행을 못하게 됐다는 공지가 왔다'는 게시글들과 함께 학원차량을 대신할 학교 통학버스 운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학생들의 등하교 지원역할을 해오던 학원차량들도 최근 스쿨존내 주·정차지역 강화로 주정차가 어렵게 된데다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학원차량의 동승보호자(승하차 도우미)가 법적 의무사항이 되면서 비용과 운영적 측면에서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통학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통학버스가 운행되는 곳은 도수·곤지암·탄벌·분원·광지원초교 등 5개교(총 7대)다. 이중 4곳의 학교에만 관할 교육청에서 원거리 통학생들에게 통학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 중이다.
삼동내 한 분양아파트단지의 경우, 초교 신설은 어렵고 인근에 초등학교가 4㎞나 떨어져 있자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통학버스를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통학버스 운영 지원'에 대한 교육경비를 보조하고 있으나 지역별로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관할 교육지원청도 "통학버스 관련 민원이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으나 예산도 그렇고 현실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미영 광주시의원은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불편과 안전한 통학권 보장을 위해 안심통학버스 운영을 추진하는 '광주시 안심통학버스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를 최근 발의하기도 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개학 앞두고 줄잇는 '광주 통학버스 민원'
입력 2021-02-17 20:37
수정 2021-02-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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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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