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박시영등 영입 불펜진 강화
3~5선발 소형준·배제성·고영표 확정
선동열 전 감독, 23일까지 훈련 동참
프로야구 수원 kt wiz의 이강철 감독이 두터운 마운드를 놓고 고심 중이다.
kt는 17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투수를 놓고 볼 때 엔트리 짜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kt는 올 시즌을 대비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우선 한화에서 방출된 우완 불펜 안영명을 영입한 kt는 롯데와의 트레이드로 우완 불펜 박시영, 내야수 신본기를 데려왔다. 여기에 입대한 투수 고영표와 심재민이 지난해 말 제대하면서 투수진은 자원이 넘친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 3~5선발은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배제성, 입대 전까지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고영표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이 감독은 "(고)영표는 2년 공백기만 극복한다면 5선발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것 같다"며 "김민수, 심재민, 유희운이 6~8선발로 뒤를 받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불펜진이다. 마무리 김재윤, 셋업맨 주권, 우완 유원상, 좌완 조현우를 기존 축으로 안영명과 박시영의 영입으로 불펜에 깊이를 더했다.
kt는 지난 시즌 기존 불펜진이 무너졌을 때 전유수, 유원상, 이보근, 조현우 등 주축으로 분류되지 않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2위를 차지한 데에는 숨은 전력의 힘이 컸다는 증거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빠졌지만, 투수 쪽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점수를 안 주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kt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 전 감독의 방문은 선수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이 감독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kt 구단에 따르면 선 전 감독은 선수단 상견례에서 "작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걸 축하한다"며 "노력과 땀의 대가라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하는 걸 알고 있다"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자유롭게 소통하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왔다"며 "스스럼없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물어봐 달라. 아는 범위 안에서 알려주겠다"고 당부했다. 선 전 감독은 23일까지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kt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함께할 예정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